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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사물인터넷 '3색 전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3 17:22

수정 2015.02.03 21:56

KT 그룹 싱크탱크서 인큐베이팅
SKT 이종산업간 융합 전문가 영입
LG U+ 가전 등 '홈 IoT'에 역량 집중
KT·SKT, B2B에 포커스 비즈니스 모델 찾기 사활
LG U+, 개개인 삶에 주목 車·비디오 등에 접목 시도

통신 3사, 사물인터넷 '3색 전략'

전 세계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3사도 올해부터 IoT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통신3사는 올해부터 단순히 IoT 분야를 연구개발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모델(BM)과 연결해 IoT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일 KT, SK텔레콤, LG U+에 따르면 통신3사는 각사별로 차별적인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각기 다른 방안을 모색해가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하고 있다면 LG U+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홈 IoT 영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KT, 인큐베이팅→사업화

먼저 KT는 IoT 기술개발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지난해 12월 개편을 통해 기존에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던 미래융합전략실을 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곳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5대 미래융합사업의 실행을 총괄하는 곳이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이 IoT 기술을 '인큐베이팅'하는 곳이라면 구체적인 BM이 확보된 후에는 마케팅실로 사업이 이관돼 시장성 분석, 서비스 출시 등으로 이어진다.

올해 초 인사 단행과 함께 KT의 IoT 사업부문은 윤경민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윤 실장은 2006년 KT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줄곧 KT의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집중해온 인물이다. 2006년 신사업추진본부장에 이어 미디어본부장, 콘텐츠TF장을 맡았다. 2010~2014년 CJ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사업화하는 일을 수행해온 만큼 IoT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내부적인 평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T,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그림

SK텔레콤도 IoT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공석으로 있던 IoT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솔루션 부문장 자리를 올해 새롭게 채웠다.

지난달 초 영입된 SK텔레콤 기업솔루션 권송 부문장은 한국HP와 삼성전자에서 국내외 기업 간 협력을 이끄는 데 기여해왔다. SK텔레콤은 권 상무를 기업솔루션 부문장으로 영입하며, 국내외에서 IoT 협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종산업 간 융합이 필수인 IoT의 속성상 타 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왔던 권 부문장이 제격이라고 본 것이다.

권송 부문장이 오기 전까지 IoT 사업을 맡고 있는 기업솔루션 부문은 이형희 MNO(이동통신사업)총괄이 담당하고 있었다.

SK텔레콤은 IoT 사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사업으로는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장이 대표적이다. 이 두 서비스의 원리는 농장이나 양식장에 센서와 설비를 설치, 단말기를 통해 SK텔레콤 이동통신망을 활용, 개인용 스마트기기에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제어토록 하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해 최근 SK텔레콤은 중국에 진출한 BBQ가 중국 곳곳에 위치한 매장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교통관제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도난 분실 방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 U+, 일상의 패러다임 바꿔

LG U+가 준비하는 IoT는 경쟁사들 대비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홈'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B2B로 접근해 규모의 경제를 누리기보단 소비자들 개개인의 삶에 파고들어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LG U+가 강점을 띠고 있는 비디오 서비스에도 IoT 기술을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실제 이상철 LG U+부회장은 IoT 사업 접목에 있어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일상 패턴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자동차 안에서 소비자들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식의 질문을 던지곤 한다. 기존의 기술을 어떻게 서비스에 접목시켜야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것인지를 고민토록 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LG U+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홈 IoT 사업팀을 신설, 자사 공채 출신으로 18년 경력의 김영만 팀장을 발탁했다. 컨버지드홈 사업부 내에는 홈 IoT 팀 외에 인터넷TV(IPTV), 솔루션 팀 등이 속해 있다.
경쟁사의 경우 솔루션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에 IoT 사업을 넣은 것과 달리 홈 IoT 팀을 별도로 꾸린 점이 눈에 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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