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기업 국내 상표권 출원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4 17:47

수정 2015.02.04 21:39

4년 6개월간 2.4배 늘어 정보통신·패션 분야 집중


中기업 국내 상표권 출원 급증

중국 기업들의 우리나라 상표권 출원이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중 FTA가 발효된 이후로 국내 소비재,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중국 기업의 국내 상표권 공략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한국 상표 출원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인 정보통신(IT) 기기, 패션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2009년 977건이었던 중국 기업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은 2014년 6월 기준 2344건으로 늘었다. 4년 6개월 동안 약 2.4배 늘어난 수치다.




상표권 출원 상위 10개 품목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 항목이 증가했고, 특히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통신 기기와 의류, 신발 등 패션 용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상품별로는 가방.지갑.가죽제품의 출원 증가율이 258.9%로 나타났으며 전기.전자.소프트웨어.통신기계기구는 132.5%, 의류.신발의 출원 증가율은 102.6%다.

전체 상표권 내 비중을 살펴보면 전자·통신기기의 출원 11.4%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가방 등 패션 용품은 10.6%, 기계.모터.엔진 등 부품은 5.2%를 차지한다.

서비스 업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광고업.도소매업의 출원 증가율은 284.7%, 교육.연예.스포츠.문화업이 212%, 의료.미용.농업의 출원 증가율은 203.2%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200% 이상의 성장을 했다.

상표권을 출원한 주체도 주목해야 한다. 주요 출원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다리안 완다, 화웨이로 다리안 완다를 제외하면 모두 정보통신 업종 기업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244건을 출원해 201건이 등록되는 등 등록률이 82.4%에 이른다. 통상 상표 등록률이 70%인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중국 기업의 상표출원 방식도 지난해 6월 누적기준 마드리드 루트와 파리루트가 각각 7173개, 7934개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 고른 분포를 보였다. 마드리드 루트는 국제사무국을 통해 상표를 출원하는 방식이며 파리루트는 한국 특허청에 직접 출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4월 마드리드 의정서에 가입했으나 활용률이 낮은 편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국이 이전에는 이른바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등 음성적인 방법을 썼으나 이제는 독자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브랜드, 상표권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제 상표출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5월 상표법 개정안을 발효시켜 악의적 선등록 방지, 유명상표 보호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 상표 보호수준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면서 "중국 기업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상표권 등록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표 출원은 지난해 14만 7667건보다 1.7% 증가했으며 국제출원이 특히 증가해 5년전보다 7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