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매트리스 친환경 기준 '알쏭달쏭'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4 17:50

수정 2015.02.04 17:50

매트리스 친환경 기준 '알쏭달쏭'

가구업계에 친환경 매트리스 논란이 거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최근 친환경 매트리스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가구업계가 '친환경' 기준을 두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매트리스는 스프링과 스프링 위에 적용하는 폼, 매트리스 겉면을 둘러싸는 원단으로 구성된다.

스프링의 경우 하이브리드Z스프링, 포켓스프링 등 각 사마다 고유한 기술을 적용하지만 철 소재는 대동소이하다. 결국 친환경을 가르는 기준은 폼과 원단이 결정하는 셈이다.

한샘은 최근 매트리스 브랜드 '컴포트아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무독성 폼 사용을 강조했다.
폼은 발포제를 첨가해 제조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은 크게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toluene diisocyanate)와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2종이다.

한샘은 신제품에 TDI 대신 친환경적인 MDI를 사용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MDI가 제조과정에서 친환경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TDI도 제조 후 일정 시간이 경과되면 유해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만큼 소비자가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품질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로 TDI를 폼 제조에 사용하고 유럽은 MDI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구업계는 유럽 기준에 맞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MDI는 일찍부터 국내에 도입된 발포제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MDI는 에이스, 시몬스 등 침대전문 브랜드에서 10여년전부터 도입해 사용해온 발포제"라며 "제조과정에서 TDI가 유해물질을 방출하지만 매트리스 생산이 완료되면 TDI를 사용한 폼에서도 유해물질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단의 경우 천연소재 사용 여부에 따라 친환경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천연 양모나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소재라면 친환경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

그렇다면 매트리스 구매시 친환경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확인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소재 하나하나를 눈으로 확인한다 해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것이 친환경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는 에이스침대, 시몬스, 리바트, 그랜드침대, 금성침대, 동해, 알파침대, 영신에프엔에스, 우모디자인, 진성기업, 펠리스침대, 한성헬스피아, SRT, 광명침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제품 선택 기준때문에 가구업계가 친환경 보드 사용은 물론, 친환경성이 높은 매트리스 소재 사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집에 머무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매트리스의 경우 스프링과 폼의 차별화와 함께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성 원단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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