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데이터' 전성시대, 데이터요금제 구상하는 구글...한국은?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5 13:21

수정 2015.02.05 13:21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독일 이동통신사업자인 E-플러스의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는 심카드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독일 이동통신사업자인 E-플러스의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는 심카드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휴대전화를 통한 데이터 사용량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단순히 통화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넘어 쇼핑, 정보검색, 영상 소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현재의 음성 중심 요금제에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밑그림은 없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데이터 사용량 2년 새 '폭증' 수준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12년 1월 2838테라바이트(TB)였던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트레픽은 2013년 1월 3만355TB로 폭증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보급이 높아진 것과 큰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14년 1월에도 6만1639TB의 데이터 소진양을 보이며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만13249TB를 나타내며 여전히 고속성장 중이다.

2세대(2G), 3세대(3G), 4세대(4G) 등의 휴대폰 사용자가 사용한 트레픽 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3년 1월 5만360TB였던 데이터 사용량은 1년 뒤 7만2938으로, 지난해 12월에는 11만9169으로 급증했다.

휴대폰사용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한 사람과 일반 가입자를 비교해 볼때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 무제한을 가입한 사람과 데이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이 일반 요금제를 가입했지만 결국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를 소비하게 되는 것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 대부분은 일정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3G, 4G를 사용한 무제한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5만4590TB이며, 일반 가입자는 5만8067TB로 오히려 더 많았다.

■하루 23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 '무궁무진'

각사별로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는 6~7만원대 요금제로 이는 데이터사용이 '무제한'이 되는 조건이 붙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구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달 요금이 7만원이라고 가정하고 한달 30일로 나눌 경우 하루평균 약 2300원의 통신비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인 4000원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하루 통신비 2300원에서 고객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히 통화와 문제메시지(SMS)만이 아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한다.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도하고, 모바일 쇼핑을 즐기기도하며, 웹서핑으로 정보를 찾고,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시청한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들이 소진하는 데이터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영상(55%)을 보는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SNS(14.5%), 웹포털(13.9%), 멀티미디어(7.7%), 마켓다운로드(3.6%) 순으로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다.

■미국선 이미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미국에서는 ICT기업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공해,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바쁘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이다.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아마존은 자사 단말기 킨들에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들이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전자책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MNO)인 스프린트의 네트워크 망을 빌려서 킨들에 3G 모듈을 추가해 무선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구글 피버'라는 브로드밴드 사업을 기획하면서 데이터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가 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MVNO 사업자가 됨으로서 자사의 다양한 ICT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은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의 특성상 데이터 네트워크가 뒷받침이 되지않으면 완전한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독일의 MNO인 E-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MVNO 서비스를 개시하고 10~30 유로 사이의 선불 심카드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6개월동안 왓츠앱을 통한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인식개선 단계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실천할 주요 업무계획 중 하나로 음성 중심의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계획하고 있다.
통신사별로 요금구간 설정에 있어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통신3사가 아닌 각 사별로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 중이며 하반기에는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선결돼야 할 과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신비'에 포함된 데이터 사용료가 다양한 생활문화 패턴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통신업계에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지가 1년 남짓 됐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며 "아직은 음성 중심의 요금제도 밖에 없지만 향후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만들어 소비자들 수요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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