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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잘해야 본전'.. 요금제 출시 신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9 17:00

수정 2015.02.09 21:22

태블릿PC 판매량은 느는데 이통사 요금제 가입은 왜 줄어들까
소비자 '데이터 무제한 이용 제약'… 외면




태블릿PC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회사의 무선인터넷 요금에 가입한 태블릿PC는 수 년째 줄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음성통화 없이 무선인터넷만 쓸 수 있는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가운데, 태블릿PC에 적용되는 무선인터넷 요금제 종류가 적어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는 요금제를 찾기 어려워 통신사 가입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동통신 회사 입장에서는 같은 요금에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스마트폰에 비해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를 가입자로 확보하기 보다 스마트폰 가입자 하나를 더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태블릿PC가 마케팅의 포인트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판매량↑ 통신요금 가입자↓

9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2012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52만4470회선이었던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이듬해인 2012년 12월 72만 1876 회선으로 늘어났지만 2013년 12월, 65만 5085회선으로 줄었다. 이후 2014년 내내 태블릿PC 통신요금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띄며 2014년 4월에는 65만 5314회선, 같은해 8월에는 61만5271회선을 기록, 2014년 12월에는 57만 5424 회선으로 3년 전인 2011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반면 태블릿PC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화면이 큰 스마트폰과 얇고 성능이 향상된 노트북들이 등장하며 태블릿PC의 성장률을 줄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2억3300만대로 전년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는 태블릿PC 전용 데이터요금제 '부담'

태블릿PC 사용자들이 이동통신 회사의 통신요금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태블릿PC 사용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위해 수십가지 요금제가 매월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태블릿PC에는 지원금 조차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이동통신 회사 입장에서 태블릿PC 전용 데이터 요금제는 사실상 '잘해야 본전'인 장사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은정씨(33)는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 조언으로 와이파이용을 구입했다"며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통신사 지원금이 적고 요금제 수도 다양하지 않으며 데이터 무제한 이용에도 제약이 있단 이야기를 듣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를 태블릿PC와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월 기본 제공 롱텀에볼루션(LTE)데이터 8~10기가(GB)를 전부 소진하면 스마트폰은 여전히 속도가 낮아져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도록했지만 태블릿PC에선 속도와 무관하게 기본 제공 LTE데이터를 전부 소진한 후에는 스마트폰과 달리 전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아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데이터 중심 요금체계 마련돼야

이 같은 제약으로 소비자들은 굳이 태블릿PC 데이터 요금에 가입하는 대신 와이파이(Wi-Fi)를 사용하는 추세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뒤늦게 지난해 연말에서 올 초 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데이터 공유 범위를 넓히고, 위약금 등을 없앤 태블릿PC전용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한 편이다.
이 때문에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모두 음성통화 중심으로 돼 있는 현재의 요금구조를 바꿔, 무선인터넷 중심의 요금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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