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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공관 '초호화' 논란 진실은.. 1000만 서울시 수장의 제2집무실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9 17:18

수정 2015.02.09 17:18

120억 혜화동서 전세 28억 관저로 옮겼는데..

김의승 국장 일문일답

가회동 공관 '초호화' 논란 진실은.. 1000만 서울시 수장의 제2집무실

박원순 서울시장 가회동 한옥 공관이 '호화공관 입주'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민시장으로 여겼던 박 시장이 시장 공관입주를 위해 일반 시민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28억원의 전셋가를 치른 것과 가회동이란 곳이 대권으로 가기 위한 수순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 되고 있어서다. 이는 과거 윤보선·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이곳 가회동에서 대권을 거머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란에 휩싸이자 당혹스러운 곳은 다름아닌 서울시다. 공관 이전 주무국장인 김의승 서울시 행정국장(사진)을 만나 공관 이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그간 서울시는 내·외빈 접대 등을 위해 넓고 큰 공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시 입장과 달리 공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같은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장 공관은 '개인 사저'가 아니다. 1000만 시민의 서울시정을 24시간 가동하고 도시외교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제2의 집무실'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1981년부터 30년 넘게 서울시장 공관을 가동해왔다. 시장 공관은 시민의 재산이고 현 시장이 물러나도 누군가 계속 이어받는다.

―33년간 유지해온 혜화동 공관에서 나오게 된 배경은.

▲혜화동 공관이 한양도성에 포함되면서 이사가 불가피해졌다. 여러 대안이 변경 혹은 철회됐다. 고민끝에 미분양됐던 은평뉴타운에 임차해 들어갔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돼 불가피하게 가회동으로 이사하게 됐다.

―28억 전세금은 도곡동 타워팰리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다.

▲가회동 공관은 추정가 120억~150억원의 혜화동 공관을 대체하는 공관이다. 부산시장 공관 (1만8006㎡), 경남도지사 공관 (1522㎡)등과 비교해도 수도 서울의 수장이 쓰는 공관으로는 오히려 작다.

―박 시장이 혜화동 공관 거주 1년 9개월 동안 시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시장 공관에서의 시민행사는 서울시장으로서 직무상의 행위에 해당되고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도 부합돼 지난해 선관위 및 검찰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린 사항이다.

―새 공관 수리비가 당초보다 3배 가까이 들었다는 것은 사실인가.

▲당초 통신·보안 시설 정비 등의 필수기능 보강만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 주차장 내 관리인 숙소를 경비실로 그대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회의실도 방1개 면적(16.53m㎡·약 5평)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방 2개를 하나로 합치면서 구조를 변경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자치단체장 관사는 이미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4년 전 폐지를 권고한 사항이라는데….

▲지난 2010년 안행부가 폐지를 권고한 대상은 기초단체의 공관이다.'시도공관은 유지가 원칙'이라고 당시 공문에 있다.
현재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9개 단체가 공관을 운영중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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