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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미 생활속에 확산..사회적 합의 선결과제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5 12:54

수정 2015.02.15 12:54

#1.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예측에 따라 미리 범죄자를 막는 스토리다. 잘못된 예측과 왜곡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2. 미 중앙정보국 CIA와 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일했던 미국의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은 e메일, 전화통화, 기타 통신내용 메일 17억건을 수집, 저장했다. 심지어 외국 정상의 통화내용까지 수집, 공개해 전 세계의 이슈가 됐다.

빅데이터가 일반인들의 삶은 물론 산업 지형까지 바꿀 차세대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산업이나 일상생활에 본격 적용하기 전에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적 활용 가능 정보의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부·기업의 책임소재부터 명확히 따져놔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빅데이터는 일반인들의 금융·의료·인터넷 정보를 축적해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주체들의 정보 활용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디. 따라서 일반인들이 자신의 정보를 빅데이터 산업에 활용하더라도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옥션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물론 SK커뮤니케이션의 네이트,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NH농협,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금융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기억 때믄에 개인정보 유츌에 대한 불안이 큰 실정이다.

■빅데이터 활용, 이미 일상화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나 정부의 빅데이터 활용사례는 이미 일상화되고 있다.

미국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의 비행기 좌석 스크린에는 승객별로 다른 광고가 방송된다. 사우스웨스트는 전 세계 5억명, 미국인 96%의 정보를 갖고 있는 민간 데이터 관리 기업인 액시엄과 손잡고 승객별 광고내용을 분류한다.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 승객 명단이 확보되면 액시엄의 데이터베이스(DB)에 연동해 해당 승객의 쇼핑 습관,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한 후 승객마다 최적의 맞춤형 광고를 방송하는 것이다.

정부도 빅데이터 이용자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 당시 주변 폐쇄회로TV(CCTC) 600여대의 정보와 시민들의 현장 사진 및 동영상 등을 수집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오기환 연구원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까지 확산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이터가 지원될 것이며 이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데이터 피해자 우려..대안 논의 시급

빅데이터가 이미 일상으로 깊숙히 파고든 가운데, 알고리즘에 의한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예측논리를 세우는 구체적인 계산법을 말한다. 알고리즘을 통한 예측에는 '변수'가 필요하고 이 변수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특정 책을 산 사람은 연관된 다른 책도 구매했다'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어 활용중인다. 아마존 매출의 30%가 추천 알고리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사생활을 침해당할 수 있으며 잘못된 해석은 잘못된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한 전문가는 "빅데이터는 이미 전세계 정부와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 기반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를 산업의 대형 축으로 활용하면서도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고 사회적 합의를 먼저 도출해내는 것이 빅데이터 활성화 이전에 정부가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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