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노인, 비타민 D 농도 낮을수록 치매 증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6 08:48

수정 2015.02.16 08:48

노인의 경우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 뿐 아니라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 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 가량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비타민 D의 심한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다. 위험성의 증가는 인지기능 및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매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도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러나 최근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으며,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 또한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이 때문에 하루 15분 정도 햇빛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인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해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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