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세상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6 17:03

수정 2015.02.16 17:03

[특별기고]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세상

금융은 실물경제 순환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돈의 흐름을 공급·제어·저장·분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과 기술의 결합으로 인한 다양한 핀테크(fintech)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IT 시대에 맞춘 새로운 금융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 돈의 유통성과 가치저장성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화폐는 편리한 유통을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쉽게 쪼개지고 통합되고 이동될 수 있어야 하고, 가치저장적 측면에서는 최대의 보상처를 쉽게 찾고 또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자화폐다. 전자화폐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화폐가 흘러갈 수 있는 목표점(상대방과 투자대상)을 쉽게 식별하고 유통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즉 투자대상(상품)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정형화·규격화할 필요가 있다.


전자화폐 발행방식은 비트코인과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는 일반화폐를 기초로 전자화(유동화)하는 방식과 일반화폐를 소멸시키고 전자화폐로 직접 전환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유동화 방식은 은행의 신용으로써 일반화폐로의 지급이 담보된 것이고 직접 전환 전자화폐는 그 자체가 일반화폐와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다. 단, 유동화 전자화폐가 직접 전자화폐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가지 모두 유통 통화량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일반 소비시장에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부여하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적절히 평가(Pricing), 전자화해 유통시키는 방안이 있다. 전자화된 마일리지는 전자화된 구매력이지 전자화폐는 아니기 때문에 화폐발행 규제로부터 우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일리지의 전자화는 부분적으로 기업 차원에서 실현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이나 제휴사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금융사업자를 통해 마일리지를 전자화하는 경우 범용성과 강력한 유통성을 가진 소비수단이 탄생,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일리지 부여자인 판매자의 신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금융사업자가 이에 신용보강을 함으로써 범용성을 부여하고 전자화함으로써 강력한 유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마일리지를 전자화하는 기관은 일정 수준의 자본력을 갖춘 금융기관에 한정하거나 아예 전자화를 전담하는 별도의 금융기구(가칭 마일리지 은행)를 둘 수도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상상으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상상하는가, 내 돈을 어떻게 처리하고자 하는지를 생각하면 그 방향성은 어렵지 않게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금융상품 매각, 투자, 신속한 결제, 송금, 자금운용과 조달에 대한 자문까지 쉽게 접하는 것이 그려지는 이유이고 또한 그 범위가 국경을 쉽게 넘을 것이란 것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으로 그려지는 금융세상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기본 전제는 안전과 보안이다.
금융보안기술 확보를 위한 IT 투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 정도에 따라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세상의 범위와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전성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금융산업리더·전무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