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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IP 활용 합종연횡 성공할까..신중론 대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2 11:46

수정 2015.02.22 11:46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한 연대에 나서면서, 게임업체간 합종연횡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엔씨와 넷마블의 제휴에서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흔하지 않던 IP 공유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많은 실정이다. 그나마 검증된 게임 캐릭터 등의 IP를 활용한 게임업체 간 협력이 그나마 모바일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잇따르는 게임업계 합종연횡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넷마블은 제휴를 통해 각자 보유한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의 IP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엔씨는 넷마블의 글로벌 IP를 활용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넷마블도 '아이온' 등 엔씨의 글로벌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상호 유명 게임 IP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엔씨의 최대주주인 넥슨은 엔씨에게 슈팅액션게임 'MXM 프로젝트'에 넥슨의 게임 캐릭터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하는 등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엔씨와 넷마블의 IP를 활용한 협업 외에도 게임업계에선 다양한 연대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애니팡으로 대표되는 '선데이토즈'의 지분 20%를 1200억원에 인수해 모바일 분야에 적극 대응키로 했으나 여전히 '크로스파이어'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표적인 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합병 이후 각자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양사의 게임 통합플랫폼 '하이브'를 오픈한 이후 양사간 IP를 활용해 성공한 후속작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시정이다.

■IP국제 협업은 성과 가시화

그나마 국내에서의 협업 보다는 게임업체가 해외에서 IP 제휴 기업을 찾아 성공한 사례는 종종 드러난다.

3차원(3D)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MU)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웹젠은 중국 업체들과 웹젠의 게임 IP들을 제휴해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올렸다.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성공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작한 IP제휴사업에서 '뮤 온라인'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이로써 국내 매출 감소 부분을 상쇄하고, 실적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웹젠의 해외매출은 5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데빌리언'의 개발사 지노게임즈 지분을 인수해 모바일과 IP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일단 자사의 온라인게임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자체 개발작 '엘린원정대'를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IP공유, 치밀한 계산 필요

완벽한 수익창출원은 아니지만,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검증된 IP는 모바일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IP 활용 방안에 대한 보다 치밀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IP를 활용한 게임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화를 위해선 기존에 성공시킨 게임 IP를 활용해 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들간 '헤쳐모여'가 잇따랐지만 내놓을만한 결과물이 별로 없었다"며 "엔씨와 넷마블의 전략적 제휴 결과물은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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