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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W업계, 해외로 눈 돌리니 '길 보이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4 17:29

수정 2015.02.24 22:02

내수시장 위축에 고전
티맥스소프트·한컴 등 법인 확대·수출 본격화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토종 SW업계, 해외로 눈 돌리니 '길 보이네'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활개를 펴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SW 기업들이 넓은 시장에서 본격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SW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민간부문 정보기술(IT)투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IT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종SW 기업들이 일제히 해외시장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

■워밍업 끝… 매출성과 낸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해외사업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100억원보다 12배나 목표를 늘려 잡은 것이다.

이미 세계 최대 SW 기업인 오라클과 정면경쟁을 선언한 티맥스는 올해를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현재 7개인 해외법인을 내년까지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럽, 아시아 지역 및 중동의 두바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세계에서 신규법인을 통해 오라클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연초부터 북미,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수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올 1·4분기에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의 한글판과 영문판을 동시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넷피스는 점차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기업들의 업무환경에 맞춰 사용기기와 운영체제(OS)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의 문서작업을 지원하는 한컴의 대표제품이다. 넷피스는 앱스토어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선보인 후 해외 기업용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투비소프트는 올해 미국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는 "올해는 기존 일본 사업을 지속하면서 미국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최근 SW시장이 커지고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시장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보안업계는 일본찍고 동남아로

보안업체들은 일본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4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7%가 정보보호 예산을 5% 미만으로 편성했다. IT예산 중 정보보호에 5% 이상 투자한 국내 기업은 2.7%에 불과하며, 이마저 2013년보다 0.5% 하락한 수치다. 보안업계가 국내에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안랩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지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솔루션 인'안랩 MDS'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안랩 관계자는 "일본에는 글로벌 테스트에서 글로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중국에는 산업 시스템/POS 등 특수시스템용 보안제품 '안랩EPS' 등 각 지역 시장별 제품특화 전략을 시도한다"며 "동남아지역에서는 싱가포르 사무소를 중심으로 APT 대응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매출의 90%를 일본에서 내고있는 지란지교소프트는 클라우드, 스팸방지, 페이퍼리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요구하는 보안수준이 높아지는 등 동남아 시장이 열리고 있는 추세" 라며 "글로벌 벤더들이 모여드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아 싱가포르 내수 시장은 물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태국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큐아이도 일본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소형 통합위협관리(UTM) 솔루션과 함께 신제품(MF2 VE) 및 업그레이드된 성능(MF2 4.0)으로 신규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 거래선을 확대해 매출을 확보하고, 중국과 동남아 신규시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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