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풍류사랑방' 온돌마루서 명인들의 공연 즐긴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5 12:54

수정 2015.02.25 12:54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공연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공연

사뿐히 접어올린 예인의 버선, 밀고 당기는 국악기의 섬세한 울림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은 한옥 형태의 공연장인 풍류사랑방에서 매주 수~토요일 다양한 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3월 4일 시작해 연말까지 40주간 총 180여회 공연이 이어진다.

130석 규모의 풍류사랑방은 서까래 지붕, 황토벽, 창호, 대청마루 등 전통 한옥 요소들을 국악기 울림에 맞게 최적화해 국악기의 자연 음향을 객석으로 그대로 전달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열리는 '수요춤전'은 특별한 조명과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춤사위로만 선보이는 전통춤 명인들의 고품격 무대다. 객석과 무대가 맞닿은 공연장에서 명무(名舞)들의 가쁜 숨소리와 작은 손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
오는 3월 4일 첫 무대는 유파별 '산조 춤'을 주제로 정은혜 충남대 교수를 비롯해 5인의 춤꾼이 무대에 오른다.

수준 높은 국악 연주 무대도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마련된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한 전기 음향이 철저히 배제된 순수한 국악기와 연주자의 소리만으로 자연의 울림을 전하는 공연이다. 오는 3월은 민속악과 정악의 성악 장르를 대표하는 '가악지존(歌樂至尊)'으로 꾸며진다. 첫 공연은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무대를 선보이고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와 조순자, 이동규 명인의 가곡 무대가 각각 5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금요공감'은 20~30대 젊은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실험 무대. 국악 선율에 맞춘 현대무용가 홍승엽의 즉흥 퍼포먼스, 기타리스트 샘리와 대금 연주자 한충은의 협연 등 국악과 무용, 미술 등이 결합한 색다른 무대가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관객을 맞는다. 또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문화계 주요인사를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식의 무대를 꾸미는 '토요정담'도 눈길을 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풍류사랑방은 당대의 문화를 이끌었던 선비들과 다양한 예인들이 한곳에 모여 문화로 교류했던 사랑방의 기능을 되살린 것"이라면서 "이곳이 이 시대 예인들과 많은 관객이 함께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만~2만원. (02)580-3300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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