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구글·삼성·애플, 모바일 결제 삼각구도..선점은 누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5 14:44

수정 2015.02.25 14:44

구글월렛
구글월렛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

구글·애플·삼성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기능을 장착, 삼각 구도가 형성돼 시장 선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핀테크(Fin-tech)에서 영역을 확대하던 애플페이로 최근 관련 기업 인수로 발동을 건 삼성에게 구글이 기술력 장착과 선탑재 등의 프리미엄으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모바일 결제는 새로운 사업 확대 외에도 사용자층 흡수의 주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IT기업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예상된다.

■모바일결제 강화 뚜렷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통신사 AT&T, 티모바일, 버라이존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의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취득해 자사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에 적용한다.

이로써 해당 통신사들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월렛 앱이 선탑재되고, 소프트카드의 기술 적용으로 두드리면 결제가 되는 '탭 앤드 페이' 기능의 모바일 결제도 가능해지게 된다.

지난 2011년 구글은 구글 월렛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용층 확산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기술 취득과 선탑재 공세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애플은 안방인 미국을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고 삼성전자는 다양한 나라에서 현지 사정에 맞는 모바일 결제 사업으로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주요 국가별 금융시스템과 상거래 관습에 맞춰 진출 국가별로 사업방식을 달리 운용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애플페이'를 출시한 애플은 애플 계정에 연동된 신용카드 정보를 신형 '아이폰6'에서도 쓸 수 있게 했다.

가맹점의 NFC 전용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댄 뒤 지문을 대면 곧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애플은 올해 애플페이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놨다.

다만 상점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마련해야 해 미국에서도 확산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미국 전체 상점의 2~3% 정도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미국용 제품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를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페이에는 최근 인수한 미국의 벤처기업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슬쩍 갖다대면, 마치 카드를 실제로 긁은 것과 같은 전파를 방출하는 기술이다.

■미래 먹거리 통로되나

대형 IT기업들이 모바일결제에 힘을 쏟으면서 향후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회사별 경쟁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과 핀테크의 결합을 추구하는 삼성이 모바일 결제에 주력하는 것도 기존 스마트폰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시도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에 앞서 호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애플페이와 같은 NFC 결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역 확대를 시도했다.

호주에서는 웨스트팩, CBA와 제휴했고 러시아에서는 RSB와 협력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오프라인 결제금액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NFC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모바일 결제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직결될 수도, 또는 새로운 사용자를 이끌 유인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산업이란 분석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추후 사업을 추진할 때 보다 원활히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촉매제가 바로 모바일 결제 산업"이라며 "사용자들과 접촉빈도가 높은 모바일 결제 산업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전세계 IT 시장의 패권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