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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취업하려면? 약4개월동안 17명 이상과 면접은 기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6 10:34

수정 2015.02.26 10:34

시가총액이 7750억달러(약 852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애플에 취업하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치나?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에 지원한 영국인 청년의 경험을 통해 4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8시간 이상 여러 차례의 면접을 거치는등 길고 힘든 과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인 루이스 애브레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의 전화 면접과 5회에 걸친 1대1일 면접을 거친후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또다른 긴 면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평소 애플 취업을 꿈꾸던 애브레유는 2주동안 4000파운드(약 680만원)를 들여 자신의 주 업무인 UX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동영상을 17시간 동안 보면서 요점을 기록하고 애플의 사생활 및 보안 관련 뉴스를 정리해 자신의 iOS8 관련 블로그에 올렸다.

그의 블로그는 개발자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난 2014년 9월 처음으로 애플로부터 취업면접 제안을 e메일로 받았다.

첫단계는 30분간 진행되는 여러 차례의 전화면접으로 여기서 자신의 관심과 직무 적합성 여부를 평가받았다.

본격적인 면접은 1대1일로 진행되는 '페이스타임(FaceTime)'으로 만약 취업하게 될 경우 자신과 같이 일하게 될 직원들 5명과 총 2시간 동안 자신의 주 업무와 경험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마지막 5분동안에는 자신도 애플에 대한 궁금한 것을 물어볼 기회가 주어졌다.


3주뒤인 지난 1월 쿠퍼티노 본사에서 실시되는 최종 면접은 6시간 동안 12명을 만나 진행되는데 분위기는 매우 캐주얼하고 화기애애했다고 애브레유는 밝혔다.

최종 면접 중 받은 질문에는 직원 식당인 카페 맥스의 햄버거 메뉴를 어떻게 바꾸겠냐는 것도 있었으며 가벼운 대화로 마무리됐다.


멀리서 오는 그를 위해 애플은 왕복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사 부근의 호텔을 3일동안 예약해줬다.

하지만 취업을 위해 소요된 긴 시간(4개월)과 돈,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장거리 여행에도 불구하고 애브레유는 애플에 채용되지 못했으며 이로인해 그는 애플의 지나치게 복잡한 채용 과정을 비판했다.


특히 면접관들이 간접 질문을 많이 하면서 자칫 그들이 오해를 할 수 있는 답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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