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인들, 중국 라이벌로 안 쳐...경기 침체가 원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7 15:42

수정 2015.02.27 15:42

지난 1년간 중국을 주적으로 간주하던 미국인들이 크게 줄었다. 중국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오히려 미국 경제가 빠르게 더 빠르게 회복하면서 경계심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연간 세계정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이 12%에 그쳤다. 중국은 지난해 응답률 20%로 미국의 주적으로 꼽혔으며 2012년에도 이란에 이어 2번째 위험국가였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의 주적으로 뽑힌 국가는 러시아(18%)였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대립하면서 경계심이 증폭된 것으로 추정된다. 2위는 핵무기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북한(15%)이었다.

갤럽은 중국이 미국에 있어서 러시아나 북한 같은 안보위협이 아니라 경제위협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았으며 같은 기간 인도 역시 중국의 성장률을 따라 잡았다. 반면 미국은 2014년 3·4분기 5%의 GDP 성장을 이뤄 선진국에서 보기 드문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4·4분기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동 문제가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미국인이 뽑은 8대 국제 위협요소에서 '중국 경제의 부상'은 맨 마지막이었다. 1위는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가 차지했다. 중국경제가 팽창하면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2013·2014년 52%에서 40%로 줄었다.


설문에서 중국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은 50%였으며 싫어한다는 응답자는 44%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국인 비율은 1989년 72%로 가장 많았으나 천안문 사태이후 34%로 떨어지더니 지금까지도 좀처럼 5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85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4%, 신뢰도는 95%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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