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설렘과 불안.. 초·중·고 일제히 개학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2 17:13

수정 2015.03.02 17:13

2일 서울 여의대방로 여의도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일 서울 여의대방로 여의도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대부분이 개학한 2일. 새롭게 입학하는 설렘과 기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곳곳에서 교차하는 하루였다.

특히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재학생이 1학년 신입생에게 선물을 주며 입학을 축하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재학생들, 초등 신입생에 선물

2일 입학식을 치른 서울 마포구 S초등학교. 엄마 손을 잡은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덩치만큼 커다란 가방을 메고 교문을 들어섰고 손주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온 할버니, 할아버지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자녀가 S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한 학부모는 "아직은 어린것 같은데 학교에 가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와는 달리 반 배치표에서 유치원이나 동네 친구들의 이름을 발견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해 엄마들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냈다.

또다른 학부모는 "친구들이 있으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훨씬 쉬울텐데 우리 아이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며 부러워했다.

용산구 W초등학교 역시 비슷한 광경. 이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이 새롭게 입학하는 1학년들을 위해 사탕 목걸이를 목에 걸어줘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후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들이 입학식날 선물을 주는게 요즘 풍경이다. S초등학교는 선배들이 학용품을 선물로 줬고 인근의 또다른 학교는 후배들에게 왕관과 함께 포옹을 해주며 환영했다.

올해 자녀가 이 학교를 입학하는 한 학부모는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심정"이라며 "이제 시작이니 만큼 학교 잘 적응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학식을 치른 초등학교 정문에는 학습지 업체와 영어학원, 태권도 학원 등의 관계자가 총 출동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일부 학원에서는 날씨를 의식한 듯 황사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대학가는 2월 입학 조용한 개강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긴장감이 엿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K고등학교에 입학한 A군은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을 갈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A군의 부모도 "입학식에 갈지 말지 고민을 했지만 힘을 불어넣어주는 차원에서 참석했다"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가도 일제히 개강했다. 다만 예전처럼 입학식의 들뜬 분위기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사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입학식을 2월로 당겼기 때문이다.
수도권 B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2월에 입학식을 치르는 것은 이제 특별한 모습이 아니다"면서 "입학식 후 개강때까지 선배들과 학교 생활에 대해 조언을 듣거나 수업을 준비하는게 요즘 대학 풍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어린이집도 이날 대부분 올해 신입생을 받았다.
다만 기대와 설렘보다 엄마의 품을 처음 떠나는 유아들과 직장을 가기위해 모른척 해야 하는 엄마들이 눈시울을 붉힌 하루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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