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韓·日 롯데 통합 승계자' 신동빈 위상 날로 강화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2 17:42

수정 2015.03.02 21:50

지난 1월 中부총리 방한시
롯데, 재계 서열 5위 불구
신회장 재계 대표자격으로 전경련 주관 행사 첫 주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아시아 톱10그룹 도약의 상징물인 국내 최고층(123층)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지난달 9일 올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3월 14~17일께 국내 신축 건물 중 처음으로 100층을 돌파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아시아 톱10그룹 도약의 상징물인 국내 최고층(123층)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지난달 9일 올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3월 14~17일께 국내 신축 건물 중 처음으로 100층을 돌파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재계를 주도하는 그룹 오너로서 위상이 급상승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임을 주도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부각되면서 재계의 대접이 달라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한.일 통합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형제간의 경영승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한·일 롯데를 아우르는 유일한 2세 경영자가 됐다. 한.일 통합 롯데로 따지면 현재 재계 서열 5위권인 롯데그룹의 순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에 비해 매출은 15분의 1로 적지만, 부동산 등 고정 자산이 상당한 수준으로 한·일 롯데를 합치면 그룹 규모가 훨씬 커진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일본에서 금싸라기 땅으로 소문난 도쿄 일대 땅을 상당량 소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 거품경제 시절 일본에 보유한 부동산 덕분에 세계 4위 거부로 거론되기도 했다.

올해 7조5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투자에 나선 신 회장에 대한 달라진 위상은 최근 재계의 모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 왕양 중국 부총리 방한 환영행사를 재계 대표 자격으로 주재했다. 신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전경련 행사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차 해외에 있는 관계로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의 신 회장이 맡은 것이다.

하지만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4위인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을 제치고 전경련 행사를 주재했다는 점에서 달라진 위상 상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 회장이 주재한 오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한국 기업인 50여명과 중국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국내 그룹 회장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재계의 달라진 평판에 어울리는 경영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 M&A에 적극적인 롯데가 최대 매물로 거론되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도 이같은 달라진 평판에 흠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그동안 전경련을 통해 우호관계를 쌓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롯데가 무리하게 M&A 경쟁에 뛰어 드는 것은 재계 대표급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신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의향서 제출시한을 하루 넘긴 지난달 26일 박 회장과 제2 롯데월드에서 만나 우호관계를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는 제2 롯데월드는 신 회장이 최근 펼치는 오픈 경영의 주된 무대가 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22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원과 주한 외교인사 30여명의 신년회를 제2롯데월드에서 가졌다.
또 신 회장은 지난달 9일 제2롯데월드 내 기자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은둔의 황태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 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