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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늘자 회사채 시장도 활기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2 18:05

수정 2015.03.02 18:05

한국타이어·롯데쇼핑 등 인수자금 마련 위해 발행

구조조정과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회생기업들이 속속 새주인을 찾고 있다. 영업 경쟁력을 상실해 자력 회생은 어렵지만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잇따라 매각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덩달아 회사채 시장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부족한 인수금융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M&A기업, 회사채 시장으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 현대제철 등의 동부특수강 인수,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롯데그룹의 KT 렌탈 인수, GS리테일의 GS건설 보유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 등이 있다 .

대규모 M&A는 이미 영업하고 있는 회사를 사게 되면 새로운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데 비해 여러가지 리스크(Risk·위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경쟁사를 인수할 때는 단번에 시장 대부분을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도 한다.
새 회사의 시장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자본조달도 쉬워지고 되팔 경우 인수가를 빼고도 남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인수 자금조달이다. 상당수 기업은 보유 현금자산보다 인수 대금이 부담이다. 은행빚을 내거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은 인수 자금을 조달을 위해 회사채시장을 찾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자금(한앤컴퍼니가 설립한 SPC인 한앤코 오토홀딩스와 공동인수, 지분율 70%, 3조9400억원)을 조달키 위해 3월 중순 회사채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 2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도 예정돼 있다.

전체 인수 지분 70% 중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19.49%(1조819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순차입금은 610억원, 부채비율은 50.7%, 차입금 의존도는 17.9%로 자금조달에 따른 재무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3일 회사채 4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자금은 3월 12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돈에 꼬리표가 없고, 현금성 자산(2004년 9월 말 6734억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차원의 KT렌탈 인수(역 1조5000억원, 분담금 미정)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수자금은 7500억원 가량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 4114억원의 현금성 자산(외부감사전 잠정치, 금융기관예치금 등 포함), 계열사 왓슨코리아 100억원 출자(4일 예정), 배당금 462억원 등을 고려할 때 최소 4000억원 정도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멀리 자세히 보고 투자해야

한화투자증권 이종명 연구원은 "대규모 M&A 목적은 사업 다각화, 수직계열화, 계열사 지원 등 다양하다"면서 "현금자산에 비해 인수자금 부담이 큰 기업들이 많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사도 될까.

KDB대우증권 이경록 연구원은 "M&A를 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인수대상 회사의 공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영업권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염가매수차익(부의 영업권)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동종 또는 이종 산업 간 인수합병(M&A)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어 영업권이나 염가매수차익이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사채 시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사안이라고 전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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