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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급감, 낙찰가율 고공행진 왜?..부동산 온기, 전세난 때문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3 17:21

수정 2015.03.03 17:21

올 들어 경매시장 물건이 감소하며 수도권 월별 경매 진행건수(전체건수에서 변경·취하를 제외한 물량)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는 변경·취하 건수가 증가하며 실제 경매 진행된 매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경매진행, 지난해 동기 대비 62%

경매업계는 올해 경매매물이 급감하는 데는 지난해 9·1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온기를 되찾아가며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으로 내집 마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매매가 활성화 되자 채권자들이 경매를 통해 대금을 회수하기 보다 매매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통상 경매물건이 집행되기까지는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에 미뤄 올해 급감한 경매매물은 지난해 10~11월에 경매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볼수 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1월 1274건을 기록해 전달 1637건 대비 363건(22.17%) 줄었다.
2월에는 설 연휴가 겹쳐 1187건을 기록, 1월 대비 87건(7.02%) 더 감소했다

이같은 매물 감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뚜렷하다. 올 1, 2월 물량은 지난해 동기 1966건, 1903건에 비해 64.80%, 62.37%에 그치고 있다.

반면 낙찰가율은 90%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월 87.9%, 2월 89.0%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82.6%, 83.9% 대비 모두 올랐다. 평균응찰자도 건당 10명까지 오르는 등 참여 열기는 심화됐다. 지난달 평균응찰자는 9.9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8.7명 보다 1.2명 늘었다. 매매시장애서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참여해 급매수준의 낙찰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증가·전세난 효과 낙찰가율 ↑

전문가들은 경매 매물은 줄어드는데 참여자는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전세난이 결합된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자 매물은 줄어드는 데 전세난에 매매로 전환한 참여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난에 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한몫 하겠지만 경매물건 감정가는 대부분 6개월 이전 가격이어서 집값 상승기에는 차익 효과도 있어 경매시장이 붐비는 것 같다"고 전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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