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다문화가정, 저체중아 출산할 확률 약 1.25배 높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6 10:29

수정 2015.03.06 10:29

다문화가정, 저체중아 출산할 확률 약 1.25배 높아

한국인 부부에 비해 결혼이민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은 약 1.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는 통계청의 2012년 출생인구동향·출생연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조 교수는 "결혼이민 여성의 경우 언어표출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화 부적응을 비롯한 가사 부담과 자녀양육, 가족관계에 많은 스트레스, 임신 중 출신 국가 음식을 접하기 어려워 영양섭취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남성과 결혼이민 여성의 거주 비율은 분만 취약지역(10.61%)에서 전국 평균(3.97%) 보다 2.6배 높았다. 또 지역 산부인과의 감소로 인해 농어촌 거주 산모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 및 영아 모성사망 또한 도시지역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부인과에 도착하더라도 의료진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반면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 중 고령의 비율은 결혼이민 여성 11.98%, 한국인 여성 18.53%로 나타났으며 결혼이민 여성의 임신성 당뇨 및 임신성 고혈압은 각각 6.07%, 1.17% 낮은 유병율을 보였다.

임신성 당뇨는 당불내성으로 인한 조산, 난산 등과 신생아 저혈당, 거대아 등 뿐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비만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은 모성 사망 3대 원인 중 하나로 임신 20주 이후에 나타나는 혈압상승과 단백뇨,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다.


조 교수는 "분만 취약지역의 지원사업을 강화와 응급상황시, 거점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들의 진료시 의사소통 문제와 산후 조리시설 미흡 등에 대한 보강이 뒷받침된다면 분만 취약지역의 다문화 가정 산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부터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국남성과 외국인여성 부부는 전체 국제결혼 중 7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한국인 부모의 출생아가 전년대비 2.7%,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는 4.1%가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다문화가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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