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써보시고 마음에 안 들면 100% 환불해드립니다" (대형마트)."속옷, 와이셔츠도 팝니다" (편의점)
경기불황과 소비부진으로 성장성이 정체되거나 줄어든 유통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점규제와 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지난 3년간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는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농축수산물 상품군 강화와 함께 화장품, 패션으로도 영영확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화장품과 패션은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 지난 몇 년간 수익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를 통해 최근에는 가격경쟁력과 함께 품질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패션과 화장품 분야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6.9%와 3.5%씩 역신장했다. 하지만 이마트 PB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500억원으로 전년(2789억원)보다 25% 신장했다.
화장품의 경우 병행수입 제품 확대와 함께 PB제품인 '솔루시안'을 주력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 달간 솔루시안 화장품을 사용하고 제품이 마음에 안들 경우 100% 환불(2주이내) 해주는 파격적인 마케팅도 실시하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원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 제품과 일반 제조사 상품(홍삼, 두유 등)의 가격과 성분을 조사한 결과 PB 식품의 경우 원재료에는 차이가 없어도 가격은 20~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과정을 줄이고 브랜드 수수료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3월 현재 패션과 화장품 분야 누계 매출이 전년보다 4.7%, 3.2% 더 줄어든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자체 PB 패션 브랜드인 베이직아이콘(2006년 론칭)과 플로렌스&프레드(2010년 론칭)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매장내에 제조유통일괄형 의류(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패션 분야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유니클로 매장을 5개에서 15개로 확대했다"며 "유니클로 입점 후 입점 매장의 매출이 10~6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기불황으로 먹는 것보다 입는 것을 먼저 줄이며 패션 분야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유니클로가 입점한 14개 매장의 의류 매출은 매년 10~15% 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기존 강세를 보이던 식품외에도 비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8월 프랑스 스포츠 캐주얼 속옷 브랜드인 '왁스'를 론칭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사무실 근처나 유흥가르 중심으로 남성 긴팔 와이셔츠 '피플스 바이 H'의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는 글로벌 비타민 업체 GNC와 손잡고 소포장 비타민을 판매해 지난해 100%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존 식품 위주 상품 구성에서 비식품군 상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며 "2012년 12.3% 였던 비식품군 매출은 지난해 13.6%까지 늘었고, 향후 5년 내에 20% 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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