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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47억원 와이파이망 구축...국민 '차라리 LTE'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9 12:50

수정 2015.03.09 12:50

와이파이가 꺼진 LTE 스마트폰
와이파이가 꺼진 LTE 스마트폰

정부의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와이파이를 구축한 공공장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와이파이 사용량은 줄고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파이의 경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해킹에는 치명적이어서 공공장소에선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LTE의 경우 와이파이 보다 3배 가량 속도가 빠르며, 근래에는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나 미사용 데이터 이월 등이 가능해지면서 와이파이보다 LTE 데이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래부 47억 들여 와이파이망 구축...국민 외면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LTE 데이터 사용량은 11만 2272 테라바이트(TB)를 기록해 전년 동기인 6만1639TB 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이파이 사용량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4007TB 였던 와이파이 사용량은 2015년 1월 3924 TB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미래부가 공공와이파이망 구축을 위해 47억원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4000여개 와이파이 국을 추가로 설치한 노력에 반하는 결과다. 미래부는 2017년까지 1만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와이파이는 주로 주민센터나 복지시설 등 서민의 사용량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구축됨에도 이를 사용하는 양은 줄고 있는 것.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자들이 와이파이 망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때문이다.

실제 보안전문가들은 "와이파이는 해커들의 '놀이터'와 마찬가지"라며 "공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사이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에 담긴 개인정보가 송두리째 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한 범죄가 발생해 17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LTE 속도도 더 빨라...요금제도 다변화 중

특히 데이터 사용은 2세대(2G)·3세대(3G) 보단 LTE 휴대폰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래부 자료를 보면 LTE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1월 11만 2272 TB로, 이 기간 3G 휴대폰의 데이터 사용량은 5659TB, 2G는 6TB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014년 1월의 경우 2G 데이터 샤용량은 7TB, 3G는 1만1293TB, LTE는 6만1639TB였다. 절대적인 휴대폰 사용량이 적은 2G는 1년새 데이터 사용량이 소폭 줄고, 3G는 두 배 넘게 데이터 사용량이 급감했다. LTE의 경우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다.

2G와 3G의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해당 휴대폰 사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3G의 인터넷 속도가 평균적인 와이파이 속도보다 느려 3G 이하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데이터보다는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부가 발표한 '2014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통신3사의 와이파이 평균 속도는 26.9Mbps(다운로드), 33.3Mbps(업로드)다. 3G의 통신3사 평균 속도는 5.1Mbps(다운로드), 1.9Mbps(업로드)다.
LTE의 통신3사 평균 속도는 77.8Mbps(다운로드), 26.9Mbps(업로드)를 나타내고 있다.

와이파이의 속도가 LTE 보다는 느리지만 3G 보다는 빨라, 3G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빠른 속도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반면 LTE의 경우 와이파이 보다 빨라진 속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근래에는 무제한 요금제, 미사용 데이터 이월 등의 혜택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들 고 있어, 와이파이보다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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