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초중고 7개교 "우리학교 화장실이 변했어요"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0 14:43

수정 2015.03.10 14:43

용화여고 개선전 화장실
용화여고 개선전 화장실

용화여고 개선후 화장실
용화여고 개선후 화장실

서울시내 7개 초·중·고등학교 화장실이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과 연령별·성별 특성을 대폭 반영한 감성적인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쾌적한 학교 화장실 만들기 시범사업'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사업에는 초등 3개교(미동, 중마, 우신)와 중등 2개교(신현중, 개봉중) 고등 2개교(둔촌고, 용화여고)가 참여했다.

이에 시는 오는 11일 오후 서대문구 미동초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개소식'을 개최한다.

시범사업 7개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시가 설문한 결과 50.5%가 학교 화장실 이용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학생들이 느끼는 부정적 이미지는 비위생적(44%), 악취(33.3%), 부실·불편(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와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 디자인 디렉터가 모여 '화장실 디자인 TF'를 구성, 5주간 회의를 통해 기능과 감성을 모두 반영한 도면을 확정했다.

문을 여닫을 때 켜지고 꺼지는 센서등, 대변기 뒤와 소변기 앞 선반, 조명기구 확충, 출입구 확대 설치 등이 디자인에 반영됐다.

실제로 미동초등학교 화장실은 학생들 키에 맞춰 세면대 높낮이가 조정되고,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설치됐다.

둔촌고는 세면대를 중앙에 설치해 서로 고민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게 했고, 용화여고는 화장실에 휴식공간과 파우더룸을 만들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 중학교 남학생, 중학교 여학생, 고등학교 남학생, 고등학교 여학생 등 8개 모델 유형도 개발됐다.

시와 교육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675개 초중고교의 1350개동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 과정을 매뉴얼로 제작해 올해 개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매뉴얼에는 지난해 개발한 8개 화장실 모델과 패턴, 색채, 재료, 조명, 공간 구성 등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아울러 화장실 사업 브랜드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을 개발하고 변기 모양을 형상화한 캐릭터 '꾸미'도 제작했다.


서울시 김영성 교육정책담당관은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사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설계·디자인하면서 공동 의사결정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길러주는 사업"이라며 "학교 화장실에 대한 어두운 인식을 전환하고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공간을 모색하는 첫 걸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