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중공업 노사 여사원 희망퇴직 관련 노사 갈등 심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1 15:03

수정 2015.03.11 15:03

현대중공업 노사가 최근 불거진 여사원 희망퇴직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희망퇴직이 사실상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여직원들의 문의에 따른 검토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 울산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회사의 미래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퇴진 등 다양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 579명을 대상으로 1주일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사측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40개월분의 급여와 자기개발비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인센티브로 장기근속 포상과 명예승진 등을 추가로 약속했다.



노조는 사무직에 대한 연이은 희망퇴직이 결국 생산직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측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사전작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 1월에도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희망퇴직이란 이름 아래 직원들에게 강제로 사표를 쓰도록 했다"며 "여사원에게 다시 희망퇴직을 가장한 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향후 노동자들도 언제든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측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경북 냉천공장의 업무를 아웃소싱 중이며 조선 2야드에서 도장을 담당하는 50여명의 노동자도 다른 부서로 전출시키고 해당업무를 하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추가로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노조는 권오갑 사장 등 경영진 퇴진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는 한편 권 사장 등 경영진을 고용안전 합의 위반으로 노동지청에 고발키로 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현재 진행중인 사무직 여사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등 더욱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사무직 희망퇴직 이후 일부 여사원들이 희망퇴직에 대한 문의가 있어 전후사정을 알아보고 있다. 향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더라도 회사의 외압 없이 여사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대로 정리해고 대상이 정해졌다던가 여사원들이 강제로 사표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경영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인력 축소를 통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