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집구하기 방법 등 총학생회 생활밀접형으로 탈바꿈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2 10:20

수정 2015.04.09 10:15

연세대 총학생회 집보샘 프로젝트 *자료=연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연세대 총학생회 집보샘 프로젝트 *자료=연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연세대 총학생회 집보샘 프로젝트

*자료=연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중앙대 총학생회의 할인 이벤트 *자료=중앙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중앙대 총학생회의 할인 이벤트 *자료=중앙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중앙대 총학생회의 할인 이벤트

*자료=중앙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한때 이념운동을 이끌어오던 대학 총학생회가 지금은 학생 실생활과 호흡하는 '생활 밀접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념 투쟁은 이제 캠퍼스에서 자취를 감춘 대신 등록금, 기숙사 신축 등이 총학생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문화·외식 할인 등의 각종 이벤트로 학생들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활동, 회의·정책 내용이나 제휴 혜택 등을 알리고 있다. 깜짝 이벤트를 통해 학우들의 복지 향상에도 적극적이다.

■신학기 최대 이슈는 '방 구하기'

최근 총학생회 활동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취방 구하기' 활동이다.
매년 신학기면 '방 구하기'로 골머리를 앓는 학우들을 위해 총학생회가 나선 것.

연세대 총학생회는 청년단체 '민달팽이 유니온'과 함께 지난해부터 '집보샘' 프로젝트를 통해 자취, 하숙, 공공기숙사 등 주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총학생회실에서 진행하던 상담 공간도 학교 근처 카페로 옮겼다.

지난 2월부터 시작돼 3월 초로 마무리된 올해 '집보샘' 프로젝트는 좋은 원룸 구하는 요령, 부동산 계약 관련 지식, 함께 집보러가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총학생회와 제휴한 '착한 부동산'과 연계로 세입자 보호를 위한 표준임대차계약서도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하고, 혹시 모를 임대차분쟁에 대한 상담도 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집보샘 프로젝트를 통해 자취는 물론이고 하숙, 공공기숙사 등 주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연세인들에게 전달했다"며 "입소문을 탔는지 이용자도 많이 늘었고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전문적이고 좋은 서비스라는 칭찬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도 '총학생회 MATE와 함께하는 좋은 집 구하기'를 진행 중이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이 서비스를 통해 자취의 경우 제휴 부동산을, 하숙은 총학생회 집행부들이 직접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학생들을 지원한다. 총학생회 인증 MATE 부동산을 학생들과 연결하고, 교통·편의·실내환경·임대표 등 처음 집을 고를 때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가진 총학생회 집행부원이 집을 확인할 때 동행하기도 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학생회는 '착한 자취방'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고 싼 가격에 자취방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교 주변의 높은 방 가격을 총학생회에서 25개의 건물주와 협의해 1~2% 인하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공급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렌즈·영화·방범까지…총학생회가 다 해드려요"

이 뿐만 아니라 렌즈, 마트, 영화, 외식 등 학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서비스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캠퍼스 안의 마트 매장에서 찾을 수가 없어 불편했던 상품 추천도 받고 셔틀버스 시간 변경, 간식행사 등을 알리기도 한다. 우범지역의 방범활동이나 노트북 등의 분실물 찾기에도 나선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는 유명 렌즈 업체 오렌즈(O-lens) 안삼점과 제휴를 맺고 10~2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앵그르부터 칸딘스키까지'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등의 문화콘텐츠 할인을 비롯해 최근에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 무료관람권 이벤트도 진행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와 함께하는 우노(UNO) 신메뉴 이벤트', 연세대 '그랜드힐틴호텔 서울과의 연세대 할인행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연세대는 캠퍼스가 위치한 신촌 일대의 '우범지대' 안전을 위해 유단자, 호신술 자격증을 가진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글가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글가드는 기숙사 서문, 동문으로 향하는 길을 순찰해 학생들의 안전을 지원한다.
학교 관계자는 "이글가드는 일주일에 4시간 순찰 근무를 하면서 우범지역인 신촌 일대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 학기 활동을 마친 이글가드에게는 일정 금액의 봉사·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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