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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구도 없는 핀테크 시장… '삼성·네이버發' 강풍 분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2 17:43

수정 2015.03.12 17:43

삼성페이, 시장 선점 박차 결제 수수료 무료 내세워
네이버페이는 보안 강화 휴대폰 번호로 송금 가능
뱅카, 서비스 업그레이드 가맹점 부족 등 해결 나서

경쟁구도 없는 핀테크 시장… '삼성·네이버發' 강풍 분다

뱅크월렛카카오가 명실상부한 국내 첫 핀테크(Fin-Tech) 서비스로 포문을 열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결제나 휴대폰 송금 같은 핀테크 서비스가 아직 낯선데다, 국내에 이렇다할 경쟁상대가 없어 마케팅도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음달 삼성페이가 올 여름 본격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고, 네이버도 6월 중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준비중이어서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이 본격 경쟁을 통한 성장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 이후 경쟁↑

12일 네이버는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하나로 묶고 송금서비스까지 가능한 '네이퍼 페이'를 6월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올 여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그동안 뱅크월렛카카오가 혼자서 시장을 이끌던 것이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3각 핀테크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편리성, 가입자 기반 앞세워 핀테크 활성화

'네이버 페이'는 새로운 결제 서비스라기 보다는 기존 네이버의 결제서비스 '체크아웃'에 새 기능을 추가하고, 보안을 강화해 선보이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체크아웃은 이미 4만여개의 가맹점과 1500만명의 이용자 경험이 '네이버 페이'의 연착륙 원동력이 될것"이라며 "네이버 페이는 주문과 배송, 반송까지 연계한 서비스가 구축됐고 검색서비스까지 있어 네이버 페이 안에서 쇼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완료할 수 있는 편리함이 최대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버 페이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계좌번호를 몰라도 네이버 ID나 휴대전화 번호, 과거 송금이력 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상반기 이후 7월께 상용화될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결제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며 국내외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삼성페이와 제휴하는 카드사들에게 결제를 위한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기술적으로는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매장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전자지갑 및 송금서비스 기능을 갖춘 별도의 앱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했으나 상반기 까지 서비스 개선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하고 사용할 때도 앱을 실행해야 한다는 절차와 가맹점 부족 등으로 인해 이용 활성화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해당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라며 "송금과 결제 수준의 서비스를 쿠폰 적용 등으로 넓히고 송금에서도 좀 더 편의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민감한 소비자 안심시켜야

국내에서는 유독 인터넷 보안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만큼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핀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사실 보안이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에 입력한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ID와 연결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방식을 통해 도용에 따른 부정거래를 막는다"고 강조했다. 가상 카드번호가 외부에 유출되도 도용에 활용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만에 하나 있을 제3자에 의한 도용 등 부정이용으로 이용자가 손해를 볼 경우 '전액 선보상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고객의 주요 금융정보를 전 구간에서 암호화해 서비스 운영자도 고객의 주요 정보를 전혀 알 수 없게 했다.
아울러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뱅크머니 송금메시지에 인증마크가 부착돼 스미싱을 막고 있다.

삼성페이는 결제할 때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했음을 강조, 거래 정보를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결제 보안솔루션인 녹스(KNOX)를 적용해 보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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