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美 주요 기업 모조리 '해킹'"...미 국가안보국 전 국장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5 15:19

수정 2015.03.15 15:20

【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이 미국이 주요 기업들을 모조리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마이크 맥코넬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미국 미주리 주립대에서 "중국은 미국의 모든 기업들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했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맥코넬 전 국장은 "중국은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지 미국 기업들의 주요 정보를 빼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발언도 했다.

맥코넬 전 국장은 "중국 해킹의 피해자는 미국의 기업들뿐만 아니라 미 연방 의회와 국방부, 국무부 등 미 정부 기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해킹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찾아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해킹을 통해 미 기업의 기밀 자료를 빼낸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한 바 있다.


당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알코아, US스틸 등 6개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맥코넬은 "본인이 부시 행정부에서 NSA 국장으로 일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10만여명의 해커를 고용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미국 기업들로부터 훔치는 정보는 자동차, 비행기, 로켓 기술, 산업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해킹한 이 정보가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간다면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시행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해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지만 모든 기업들이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설팅업체인 EY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의료 연구 시설과 대형 장비업체 회사 등 대형 기업들의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맥코넬의 주장이 너무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이버 보안 컨설팅업체인 브리카타의 존 퍼크 대표는 "맥코넬의 주장은 분별없이 오도된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모든 기업들의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이버보안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웹사이트를 통해 대형 기업들의 전산망을 해킹한 바 있다.
해킹 공격을 받은 미국 기업은 주로 방위사업체와 은행 등으로, 그 중에는 미국 일류 무기 제조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