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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경계선 사라져간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6 12:05

수정 2015.03.16 19:08

방송과 통신 서비스 경계가 사라지면서 전통적인 방송·통신 사업자들이 서로의 영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방송 시장으로 영토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방송사업자는 통신 영역에서 시장 확대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을 강화를 올해 주력 사업으로 내걸고 영토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알뜰폰(이동통신 재판매, MVNO) 서비스를 강화하며 통신영역에서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 "IPTV 챙겨라"

LG U+는 최근 인터넷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도 자사의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U+ tv G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통신사 IPTV 서비스가 결합상품이 아닌 단독으로 나온 건 국내 최초다.


LG U+ IPTV사업담당 박종욱 상무는 "인터넷 가입 부담 때문에 IPTV를 보기 어려웠던 1인 가구나 실버 고객들도 이제 U+ tv G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처음으로 IPTV가 등장할 당시만해도 통신사들은 IPTV를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결합해 판매하는 부가서비스 정도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 '콘텐츠를 돈 내고 보는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이 급성장하고 TV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영역이 옮겨오면서 통신사들은 IPTV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 1월 KT는 자회사를 통해 운용하던 IPTV서비스 '올레tv'를 본사에서 직접 운용하기로 결정하면서 IPTV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시기 IPTV와 모바일TV, T커머스 등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서 담당하던 미디어 사업 판이 커지면서 본사에서도 관여를 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 내 미디어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던 김종원 상무가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단장도 겸직하도록 하면서 SK그룹 내 IPTV 사업이 격상된 것이다.

■케이블TV "알뜰폰 올해 승부보자"

IPTV의 등장 이후 케이블TV 업체들도 2011년부터 알뜰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특히 2세대(2G)·3세대(3G) 단말기 사용자에 머물러있던 알뜰폰 이용자 층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통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이자 국내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은 알뜰폰 '헬로모바일'을 올해 주력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다.특히 알뜰폰의 취약한 부분인 롱텀에볼루션(LTE)을 강화하겠다며 헬로모바일은 국내 최저 기본료 LTE 요금제인 'LTE17', 'LTE 유심 표준' 2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또 알뜰폰 온라인숍인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알뜰폰을 운영하는 케이블TV 업체들은 인터넷과 알뜰폰, 케이블TV 등을 묶은 결합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요금제에 상관없이 헬로LTE고객이 헬로넷(초고속 인터넷)과 헬로폰(인터넷 집전화)을 함께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헬로셋 모바일'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티브로드는 고화질(HD)디지털방송(채널 110개)과 320메가 초고속유선인터넷, 320메가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접속장치(기가 와이파이 AP)를 월 2만6000원(3년 약정, 장비 임대료 포함, 부가세 별도)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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