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제일기획, 탈북학생 '언어장벽' 돕는 앱 개발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8 09:34

수정 2015.03.18 09:34

삯발이(서비스), 닭유찜(치킨), 위생실(화장실) 등 북한에서 쓰이는 단어를 남한용어로 변환해주는 애플리케이션(사진)이 개발됐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언어 차이가 생활언어는 30~40%, 전문용어는 60%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대표 임대기)은 탈북 학생들의 언어 정착을 돕고자 비영리 교육봉사법인 드림터치포올(대표 최유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남북한 단어를 자동 변환해 주는 '글동무' 앱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글동무 앱은 일종의 디지털 사전이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3종에서 추출한 단어 및 생활어 등 약 3,600 단어를 대상으로 단어 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운받은 글동무 앱을 열고 교과서를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나올시 바코드를 찍듯 해당 단어를 비추거나 사진을 찍으면, 그 단어에 해당하는 북한 단어 와 뜻 풀이가 보여진다.


해당 단어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문장으로 뜻 풀이가 쉽지 않은 단어에는 제일기획 디자이너들이 직접 그린 손 그림이 설명을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글동무 앱은 사용자 참여 기능을 갖췄는데, 방대한 생활어 속에서 아직 수록되지 않은 단어가 있으면 신규 등록을 바로 요청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손으로 앱을 업그레이드 해 가는 의미도 담고 있다.

'글동무'개발과정도 탈북 주민들의 참여 하에 진행되었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북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추출해서 1차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은 탈북민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한층 정확도를 기해야 하는 2차 감수는 북한에서 교사 또는 의사 경력이 있는 전문 자문 위원들이 담당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글동무 앱 개발에 참여한 김승희 박사(가명, 통일부 통일교육원 전문강사)는 "남북 교류가 단절된 지 60여 년이 흐르면서 언어차이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겪는 언어적 이질감은 큰 문제"라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스로 간단하게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동무 앱 개발을 기획한 제일기획 굿컴퍼니솔루션센터(GCSC)의 최재영 마스터는 "글동무 앱은 '보이지 않는 교과서'라는 컨셉으로,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근한 친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앱 사용법 교육과 직업 멘토링 등 자원봉사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제일기획, 탈북학생 '언어장벽' 돕는 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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