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봄날 소리로, 맛으로 꽃피는 국악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3 17:29

수정 2015.03.23 17:29

4월 8일 아리랑 콘체르탄테.. 아리랑과 오케스트라가 만나 10곡의 아리랑 선율 들려줘

우리의 소리가 새봄, 더욱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소리꾼이 재즈 밴드와 어우러지고 각 지방 '아리랑'이 오케스트라로 재탄생한다. 맛깔나는 제철 음식과 함께 우리 소리의 '맛'을 알린다.

꽃피는 계절,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국악 무대를 소개한다.

'아리랑 콘체르탄테' 작곡가 이지수, 대금 이용구, 소리꾼 김나니(왼쪽부터)
'아리랑 콘체르탄테' 작곡가 이지수, 대금 이용구, 소리꾼 김나니(왼쪽부터)


■우리 소리, 서양 음악을 만나다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한민족의 대표 민요 '아리랑'이 오케스트라를 만난다. 오는 4월 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아리랑 콘체르탄테' 무대다.
'아리랑 콘체르탄테'는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 한국 각 지역의 아리랑을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콘서트. 아리랑에 내재된 '한(恨)'의 감성에 오케스트라가 더해져 서정적이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작곡가 이지수, 피아니스트 안종도, 소프라노 황수미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 아티스트 이용구(대금), 김나니(소리)가 참여하며 금난새의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환상적인 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3대 아리랑 중 하나인 '밀양아리랑'에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웅장함을 더하고 노동요로 불리던 '강원도 아리랑'에는 오케스트라 반주와 소리꾼 김나니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애잔함을 더한다. 청아한 대금의 선율이 더해진 '상주 아리랑',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이 오케스트라와 만난 '아리랑 랩소디', 피아노 선율이 감미로운 '센티멘탈 왈츠 아리랑', 피아노와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하는 '아리랑 환상곡' 등 10곡이 이어진다.

우리의 소리가 아일랜드 음색과 어우러지는 무대는 어떨까.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공연 중 하나인 '금요공감'은 오는 4월 3~5일 소리꾼 이봉근과 아일랜드풍 음악을 선보이는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함께 '소리달 완창 프로젝트 1-나비의 꿈'을 연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전통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노래한 창작음악 15곡을 선보인다.

젊은 소리꾼 이봉근은 전통 판소리 창법은 물론 재즈 창법 중 스캣(무의미한 음절로 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것)으로 소리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소리꾼. 그의 깊은 음색이 '두번째 달'의 이국적인 음악과 만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식과 함께 하는 '맛있는 국악'

맛깔스런 제철 음식이 국악이 만나, 우리 소리의 '맛'을 전하는 무대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에서 상설공연 런치콘서트 '자미(滋味)'가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24일 첫 공연을 시작한 '유희 노리'는 전통음악공연과 창작연희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두가 하나되는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희컴퍼니 유희는 구음 사물놀이, 현대적 리듬의 수용, 새로운 진법의 시도 등 기존의 타악 퍼포먼스와는 차별화된 '전통놀음 한판'의 한국적 창작연희공연을 선사한다.

31일 두번째 자미 공연은 '옛 이야기를 노래한다'라는 의미의 그룹 '두옛'의 무대가 열린다. 어쿠스틱 사운드로 만나는 감성적 울림의 판소리 공연으로 관객에게 편안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후에는 제철 음식으로 점심 특선 상차림을 준비한다. 3.4월에는 도다리 쑥국탕 반상을, 5월에는 미더덕 해물 된장찌개 반상을, 6월에는 성게 봄나물 비빔밥 반상을 메인으로 구성한 코스 요리로 기품있는 한식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소설가 성석제와 함께 '새봄! 맛난 인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위풍당당' '투명인간' 같은 작품으로 알려진 성석제는 한국에서 칠레에 이르기까지 직접 유람하며 맛을 음미한 생생한 여행기를 특유의 입담을 살려 맛깔스레 들려줄 예정이다.

3월 다담 무대의 음악은 버클리음대 출신 재즈밴드 '프렐류드'와 경기 민요 소리꾼 전영랑이 함께 어우러진다.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지난 2013년 국내 최고의 재즈 연주자를 뽑는 투표인 '리더스폴'에서 멤버 전원이 각 악기별 연주자 1위에 뽑힌 경이로운 기록을 지닌 실력파 그룹이다.
전영랑은 즉흥성과 기교를 내세우면서도 깨끗하고 시원한 음색을 지닌 개성 넘치는 소리꾼이다. 재즈와 경기민요가 만나는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창부타령, 밀양아리랑, 뱃노래, 태평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에게 차와 다과를 무료 제공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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