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스토리텔링 수학교과서 전체 초등학생에 적용 "생활 속 수학개념 찾는 연습부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4 17:04

수정 2015.03.24 17:04

생소한 개념에 부모들 '고민' 취약 부분 정확히 파악해야

융합교육 강화를 위해 스토리텔링 수학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생소한 개념 탓에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다. 특히 지난 2013년도부터 2개 학년씩 순차적으로 도입된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적용되면서 개정 교과서를 처음 접한 6학년 부모들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된 스토리텔링 수학이 올해 6학년까지 적용되면서 올해부터는 모든 초등학생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수학을 배우게 됐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수현(가명)씨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6학년 개정 교과서를 보고 걱정에 휩싸였다. 각종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에도 김씨와 같이 '중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가 바뀐 개정수학에 적응하지 못해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될 까봐 걱정'이라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올해 6학년이 된 아이의 수학 교과서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걸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걱정부터 들었다"며 "몇 년 전부터 스토리텔링 수학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아이는 해당학년이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중학교 가기도 전에 수학을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뇌새김 교육연구소 박성진 수석연구원은 "5, 6학년 수학 과정은 혼합 계산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단계"라며 "이 시기에 수학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학에 적응하고 넘어가지 않을 경우,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수학은 어렵다는 인식을 가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스토리텔링 수학의 핵심은 수학을 단순히 연산능력이나 공식암기로 생각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활용해 수학을 쉽게 재미있게 배운다는 것"이라며 "마트에서 물건의 할인율을 보고 원래 가격을 계산해 얼마를 절약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바닥이 원형인 물컵으로 원기둥의 형태를 이해하는 등 생활 속에서 수학 개념 찾기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또 수학은 기초 개념을 제대로 잡지 않을 경우 상급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중학교 진학 전 자녀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수와 연산 △규칙성 △확률과 통계 △측정 △도형 등 5가지 수학개념을 놓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학의 각 단원들을 연결해보면 자녀가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1~2학년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수의 개념을 익히고, 1자릿수 덧셈 뺄셈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할 일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며 "내 아이가 취약한 부분이 나중에 어떤 단원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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