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의사면허로 UAE서 진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5 17:53

수정 2015.03.25 17:53

청년고용정책 TF 발족 수요 몰리는 의료·IT 등 해외 진출방안 구체화

취업·거주 원스톱 지원 중동진출 1호는 '청년 의사'
우리나라 의사면허로도 중동 부호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핵심'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우리나라 의사 면허로도 의료행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지 진출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중동 진출 1호는 '청년의사'가 되는 셈이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두 부처는 의료·정보기술(IT)·항공·호텔 등 한국 청년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청년진출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총괄하는 청년고용정책 태스크포스(TF)를 27일 발족한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 중동진출의 핵심 국가인 UAE 정부와 우리나라 의료면허로 현지 진료를 가능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우리나라 의료면허를 UAE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정을 바꿔야하는데 지금 (UAE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의료분야가 각광받는 것은 우리 의료 수준에 대한 중동의 '러브콜' 덕분이다.
실제 중동에서 우리 의료의 입지는 탄탄하다. 한국 의료기관들은 UAE 내에 한국형검진센터를 건립하고, 국립대학 소아암센터의 위탁운영도 맡고 있다. 대통령 중동 순방기간 'UAE 한인 의료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한 의료인은 "한국은 휴대폰·자동차를 잘 만들 뿐만 아니라 척추 수술도 잘하는 나라라고 칭찬받는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청년의료인이 중동에 진출할 유인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연봉이 국내의 2~3배다. 포화된 국내 의료시장도 이유가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UAE에서는 간호사 월급이 2억원"이라면서 "의사들 연봉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지 진출 의료인도 "연봉이 한국에서 받던 것의 두 배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밝혔다.

의료분야 외에 보안솔루션과 금융과 IT를 접목한 핀테크 등도 청년 진출이 유력한 분야로 꼽힌다. 또 한국과 중동의 진출 희망기업 리스트를 맞교환, '맞춤형' 진출을 꾀한다.

이를 위해 청년 고용 TF에서는 교육·취업·거주를 포괄하는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우선 KOTRA 등 현지 공관을 활용해 해당 국가의 한국 인력에 대한 수요를 선별한다. 국내 지방에 거점대학을 선정하고 10개월 이상에 걸쳐 현지 수요에 맞는 언어 및 기술을 교육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국민의 호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지속적으로 청년 중동취업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누리꾼들은 중동 경제를 지탱하는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해당 국가 실업률도 낮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또 이날 한국청년연대 등 청년단체 소속 20대 청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 중동 가라? 너나 가라 중동!'이란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정부의 해외인턴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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