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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크롬 vs. 쪼개진 IE 버전, 웹 호환 요구 거세진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6 15:46

수정 2015.03.26 15:46

'웹 브라우저=인터넷익스플로러(IE)'라는 인식이 점차 옅어지면서 웹 호환성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준에선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IE를 압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각 버전별로 쪼개진 IE 점유율이 크롬의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웹 브라우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사용자들이 국내에서 원활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웹 호환성 문제는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웹 브라우저 다양화

26일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분야 웹 브라우저 점유율 중 IE 8 점유율이 26.43%로 가장 많았고 IE 11과 IE 9의 점유율이 각각 18.10%, 17.33%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크롬 점유율은 22.70%로 IE 8 버전을 제외한 다른 버전의 IE 점유율을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1.58%, 사파리가 0.86%, 오페라 0.08%, 스윙 등 기타 웹 브라우저가 0.64%로 집계됐다.


글로벌 기준에서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살펴보면 웹 브라우저 다양화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다.

특히 IE의 경우 각 버전별 글로벌 점유율이 최신 버전인 IE 11을 제외하곤 3~5%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크롬 점유율은 48.75%를 기록했다. 파이어폭스 점유율도 19.54%로 집계됐고 사파리는 4.98%, 오페라는 1.35%로 나타났다.

IE 버전끼리도 호환이 제대로 않는다는 점에서 크롬의 점유율이 국내에서 20%대, 글로벌 40% 수준이란 점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필수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인터넷진흥원은 웹 표준으로 인정받은 HTML5 도입 확산을 위해 총 40억원을 투입해 사업확산을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웹 호환성 낮아 불편 가중

국내에선 여전히 IE 외 웹 브라우저 접근이 어려운 사례가 여전해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사이트들은 주요 100대 웹 사이트 중 91곳이 3종 이상의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해 IE를 제외한 다양한 브라우저의 이용환경이 일반화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국내 민간 주요 100대 사이트 중 3종 이상의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웹 사이트는 22곳에 머물러 호환성 작업의 기본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국가권익위원회는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서 IE가 아닌 웹 브라우저로는 서식민원신청서를 작성할 수 없게 된 사례를 지적, 국민의 정보접근권과 웹이용권 등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는 다수의 정부 부처 사이트에서도 크롬과 사파리 등 웹 브라우저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웹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기도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IE의 보안 불안감이 퍼지고 있고 액티브엑스 퇴출 움직임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에서도 IE를 덜 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 브라우저의 사용을 낮추는 것보다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을 차근하게 준비하는 것이 인터넷 환경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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