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3, 4기 자궁내막암,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존율 높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7 14:38

수정 2015.03.27 14:38

김재훈 교수
김재훈 교수

자궁내막암은 조기에 발견해 바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 4기의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경우 국소적 또는 전신성 재발이 흔해 예후가 좋지 않다. 최근 고위험 자궁내막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연구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조한별 연구팀과 대한부인종양연구회는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만들고 그 효과와 부작용을 살피는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2006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에 소속된 전국의 20개 대학병원에서 진행성 자궁내막암(3기 또는 4기)으로 진단받은 52명의 환자였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에게 수술 후 방사선 치료(총량 4500-5040cGy)를 매주 5회씩, 총 25~28회 가량 시행하고, 동시에 항암제(Paclitaxel 60mg/m2)를 일주일 간격으로 총 6회에 걸쳐 투여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구축, 치료에 적용했다.


5년간 이들 환자에게서 나타난 부작용과 치료 성적을 추적 관찰한 결과, 19명(전체의 36.5%)에게 자궁내막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 시행된 다국적 임상 연구의 치료 결과에 비해 적은 수치다.

또 5년간 무병 생존율은 63.5%, 전체생존율은 82.7%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점은 자궁내막암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8%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방법으로 치료했을 때 3기 생존율이 50% 내외임을 감안했을 때 30%이상 향상된 성적이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요법이 국소적 또는 전신적 재발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극적이며 다국적인 임상 연구가 수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