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 "내 이름 김사드 아냐.. 한·중 공조 잘되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0 17:14

수정 2015.03.30 22:02

중국 부임 앞둔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 사드 질문에 재치 답변
"결정날 때 얘기할 것" "골격 갖춘 한·중관계 살 더 붙여 발전 노력"

"계속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이 김 사드가 아닙니다. 경제, 문화 등 (중국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30일 김장수 신임 주중 한국대사가 부임을 앞두고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털어놓은 말이다.

최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과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놓고 주중대사의 역할론이 무게감 있게 거론되는 것이 사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어김없이 사드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김 대사는 "미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나온 바 없고 우리에게 요청했다는 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 중국에 이 문제를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물으면 답변드리기가 어렵다. (배치)결정이 날 때 제 논리대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상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김 대사가 대사에 내정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방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점이 주중대사로서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을 모았다.

김 대사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한 듯 "(지금 분위기에) 주중대사로 부임하는 것이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냉각된 남북관계에서 중국에 파견하는 '김장수 카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기대감이 크다. 국가 안보 최전선의 책임자로 활약한 김 대사의 경험 등은 향후 임기 동안 우리가 중국을 매개로 북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도 수차례 이야기 했듯 북핵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중국은 공통의 목표가 있다"면서도 "6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회담 재개 조건을 설명하기 위한 탐색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5자 간 합의가 있고, 문자 그대로 한국과 미국 등 북한을 제외한 5자가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이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초대받은 가운데, 주중대사로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해 "여러 동향이나 제반사항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가고 러시아는 안 간다' '러시아는 가고 중국은 안 간다' 식의 사고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양국 대통령들이 지난해 두 차례 공동성명을 내면서 골격을 만든 만큼, 여기에 살을 충실히 붙여서 두 나라 발전에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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