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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상생의 나라 미얀마] (1) 젊고 성장 빠른 기회의 땅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1 17:40

수정 2015.04.01 22:05

넘치는 광물자원·젊고 싼 노동력, 年 8%대 '성장질주' 채비 마쳤다


[공감과 상생의 나라 미얀마] (1) 젊고 성장 빠른 기회의 땅

파이낸셜뉴스가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개최해 온 '동남아시아 포럼'이 오는 5월 7회째를 맞는다. 동남아포럼은 동남아 지역 시장개척과 정부·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 경제의 해외 진출로를 닦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시작된 동남아포럼은 그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를 찾아 한국과의 윈윈 전략을 모색했다. 아울러 그 시대의 핵심 시장과 어젠다를 정확하게 설정해 포럼 국가를 선정하고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왔다고 평가된다.

올해 파이낸셜뉴스는 KOTRA와 공동으로 오는 5월 21~24일 미얀마 양곤에서 '2015 동남아포럼'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이 협력관계를 넘어 경제분야에서 '동반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된다.



이번 포럼에 앞서 지구상에 몇 개 남지 않은 마지막 큰 시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얀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감과 상생의 나라 미얀마'를 주제로 △젊고 성장이 빠른 나라 미얀마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개척한 한국 기업 △한국 금융 혼 심는다 △미얀마를 말한다 등 8회에 거쳐 시리즈를 싣는다.

■성장이 빠른 나라 미얀마

미얀마는 중국, 인도, 아세안 등 3대 인구밀집 지역이 만나는 요충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정치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클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전체 인구(5500만명) 중 약 68%가 생산가능 인구다. 특히 유소년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는 젊은 국가이기 때문에 향후 풍부한 잠재적 소비계층과 생산계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서 미얀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얀마 경제가 앞으로 10년간 연 7~8% 성장해 203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3000달러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미얀마가 앞으로 몇 년간 연평균 8.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90~2010년 미얀마 경제 연평균 성장률(4.7%)의 2배 가까운 성장세다. IMF는 풍부한 천연자원, 비옥한 토지, 젊고 낮은 임금의 노동력, 지정학적 위치 등 때문에 미얀마가 고성장할 요건이 충분하다면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인프라, 건강, 교육 등에 대한 공공지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양곤 시내에서 30㎞ 떨어진 틸라와 경제특구는 미얀마 경제의 미래로 꼽힌다. 양곤 인근 경제특구의 월평균 임금은 71달러로 태국의 5분의 1, 베트남의 2분의 1로 경쟁력이 높은 데다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은 베트남의 80~85%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현재 진행 중인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2016년 경제성장률은 9.3%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1인당 국민소득은 현 수준의 6배인 4800달러가 목표다.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는 무역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삼고, 대통령이 의장인 '개발효과성 위원회'를 설립해 외국의 개발지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2003년 1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10년 만에 41억달러로 40배 늘어났다. 외국 기업도 몰려들고 있다. 미얀마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502억달러다. 중국,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이 주요 투자국이며 한국은 미얀마 투자순위 6위다.

■척박한 인프라=무한 가능성

미얀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비해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미얀마 인구는 태국과 유사하지만 발전용량은 3970㎿로 태국(3만2600㎿)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전력 인프라가 크게 낙후돼 있다. 교통.통신 등 인프라도 후진적이긴 마찬가지다. 전화 보급률은 7%다. 고속도로도 미비해 양곤~만달레이를 잇는 643.7㎞(400마일) 구간 외에 고속도로가 사실상 없다. 또한 심해항구가 없어 미얀마 관문인 양곤항도 최대 2만5000t급 이상 선박은 입항이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역설적으로 미얀마 인프라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이다.

이런 미얀마의 인프라 투자 수요를 노리고 무상원조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각국의 애정공세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은 미얀마에 2010년 말 기준 총 5020억엔의 정부대출과 무상원조를 제공한 최대 채권국이다. 또한 3개 경제특구 중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인 양곤 남쪽에 위치한 틸라와 경제특구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이다.

중국도 미얀마 서부 항구도시 차우퓨에서 중국 윈난성을 잇는 송유관 가동을 시작했다. 이 송유관 개통으로 중국은 말라카해협에 80%가량 편중된 석유 수입경로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중.일의 물량 공세에 비해 한국의 원조 수준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곤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을 위해 한국 정부가 1억3800만달러의 EDCF 차관을 제공했다. 안재용 KOTRA 양곤무역관장은 "전력 인프라 부족 등 미얀마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들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진출 기회가 된다"면서 "철도, 통신, 전력 분야에 적극 도전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어느 나라 기업 못지않게 투자와 수출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 개혁 지속 여부 등 정치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고, 사회간접자본 부족 등 투자환경이 열악해 본격적인 투자에는 망설이고 있다.

미얀마투자청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셜널 가스전 투자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한국 기업의 투자 금액과 건수는 약 5억달러, 104건이다. 평균 투자금액 500만달러로 아직은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미얀마가 분명 기회의 땅이지만 결실을 누리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간정부 시대가 열렸지만 아직 정국불안 요소는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반군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의회 내 25% 군부할당제를 놓고 야당과 군부 사이에 헌법 개정을 두고 정쟁이 치열하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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