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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36개월째 흑자행진...불황형 흑자 우려는 '여전'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2 10:26

수정 2015.04.02 10:26

경상수지가 3년(3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었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달성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6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4000만달러)보다 41.9%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래 2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전달대비로는 흑자폭이 2.1% 줄었다.

문제는 최근의 흑자가 수출 호조 때문이 아니라 수입 감소폭이 커진데서 얻어졌다는 것이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06억달러로 작년 2월보다 15.4% 줄었지만 수입은 332억7000만달러로 21.9%나 감소했다.

이같은 수출입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당시 수입은 22.8% 줄고 수출은 17.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불황형 흑자는 글로벌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 저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수출 감소가 고착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금융위기 당시 불황형 흑자와 최근의 추세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전세계 내수 부진으로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화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며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최근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환율보다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2000만달러로 전월의 66억9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달러 적자로,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월 적자폭(23억8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4억달러로,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29억달러)보다는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적자폭(6억2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55억4000만달러로 1월의 82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10억달러에서 2월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에 힘입어 유출초 규모가 전월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는 전월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2월에는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000만달러 유입초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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