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난 정유사, 월급도 '된서리'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2 17:25

수정 2015.04.02 21:59

작년 유가 급락 직격탄
직원 평균 연봉 줄어 SK에너지만 소폭 증가



경영난 정유사, 월급도 '된서리'

대표적인 고임금 업종인 정유화학사들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대부분 줄어들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화학사들이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직원 평균 급여가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최대 피해업종인 정유사들은 SK에너지를 제외하고는 평균 임금이 일제히 감소했다. 앞서 정유 4사는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경영악화가 심화되자 노사 합의를 통해 일제히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정유사 가운데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작년 임직원 3156명의 평균 급여가 8402만원으로 전년 9106만원에서 704만원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 4사 가운데 최대인 45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13년 지급됐던 성과급을 지난해에는 실적악화로 지급하지 않아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4년 만에 적자전환한 에쓰오일은 임직원 2796명의 근속연수가 0.35년 증가했지만 평균 급여는 전년(9460만원)보다 되레 488만원 감소한 8972만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작년 평균 급여가 감소한 건 2013년 울산 온산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며 "2013년에 한달 이상 진행된 정기보수 기간 철야근무 등으로 수당이 크게 늘었던 반면 작년에는 임금동결 속에 정기보수가 거의 없었던 게 급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낸 오일뱅크도 마찬가지다. 오일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1766명의 평균 급여가 7900만원으로 전년(8400만원)보다 500만원 줄었다. 그러나 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61억원으로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작년 실적악화로 연말 지급하는 성과급 성격의 변동급여가 감소한 게 이유"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작년 임직원 2404명의 평균 연봉이 8847만원으로 정유사 중 유일하게 86만원 올랐다. 그러나 전체 근속연수가 1.7년 오른 걸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제자리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 임금 순위도 2013년 '에쓰오일-GS칼텍스-SK에너지-현대오일뱅크'에서 작년에는 '에쓰오일-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로 바뀌었다. 석유화학사 가운데는 삼성토탈이 작년 8400만원의 평균 연봉을 지급, 전년 9500만원에서 1100만원이나 급감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79억원 감소한 1727억원에 그쳤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작년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500만원가량 오른 7300만원이지만 인수를 앞둔 삼성토탈과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1000만원 이상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도 작년 평균 급여가 7100만원으로 전년보다 700만원 감소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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