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고종’의 꿈, 118년 만에 화려한 예술로 되살아난다

대한의 하늘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했던 고종 황제의 꿈이 118년만에 화려하게 되살아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6~18일 고종의 황제 등극에 관한 의례 일체가 담긴 '고종대례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한 '대한의 하늘' 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118년 전 조선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하고 '황제'에 등극한 고종의 황제 즉위식을 화려하게 재현해낸 무대다.

이번 공연은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총 23개의 의례 중 5가지 의례를 복원해 공개한다. 고유제(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이나 후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비롯해 고종 황제의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 표문을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과 외교 사절의 축하 접견 등을 망라했다.

당시 제례에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해 3년간의 국상 기간 중이라 음악 연주는 금기시했다. 의궤에서도 악기를 진설(陳設)하되 음악은 연주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 공연에 재현하는 '백관이 축하 표문을 올리는 의식'과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에서도 실제 음악은 전혀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은 고종이 펼치고자 했던 독립 국가로의 높은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본래 최소화했던 음악을 웅장한 규모로 꾸몄다.

궁중음악에 해당하는 제례악, 연례악, 군례악을 모두 연주하고 군례악의 취타대를 기존의 관악기, 타악기 위주의 편성에 피리, 해금, 장구, 북 등을 더해 황제로 오른 고종의 위엄을 드높였다.

궁중무용 역시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로 선보인다. 고종 황제 시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궁중무용 '육화대'와 '봉래의'를 선보이고 외교 사절의 축하연에서는 '무고'와 '가인전목단' 등 궁중 무용을 재구성했다.
특히 여섯 명의 무용수가 꽃을 들고 추는 육화대는 고종 탄신 50주년에 행해졌다고 기록돼 있으나 이후 김천흥과 이흥구 선생에 의해 두 차례 복원되는데 그쳤다. 이번 무대에서는 화려함이 더해진 육화대가 20여년 만에 되살아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고종대례의궤는 선조들의 훌륭한 공연 예술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며 오직 국립국악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궁중 예술 무대"라며 "이 시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만~3만원.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