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제3회 서울국제식품포럼]혁신통해 글로벌 식품시장 노려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9 16:11

수정 2015.04.09 18:38



박근혜정부가 전자(IT)·자동차시장보다 규모가 큰 글로벌 식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식품산업을 육성한다. 특히 2년후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식품혁신센터인 국가 식품클러스터 가동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중에는 본격화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우리 식품기업들의 혁신 능력을 배가시켜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히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 더이아몬드홀에서 '식품 혁신(Food Innovation)'을 주제로 개최한 '제3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2017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모두 56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 클러스터를 조성,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식품시장은 오는 2018년 6조3000억 달러로 성장해, IT(3조5000억달러 )나 자동차(1조6000억 달러)보다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를위해 식품 클러스터 내 국내 업체들의 입주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이 곳에는 미국, 중국기업들이 이미 입주했고, 호주 맥주회사도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입주를 준비중이라고 이장관은 소개했다.

이장관은 또 "10년내 가공식품의 수입산 원료 10%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10-10 프로젝트' 추진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농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은 "농심의 수미칩이 국산 감자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도 한과의 조청을 사용해 식품 혁신을 한 것으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외국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글로벌 식품시장에 대한 선점 열기를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호주 FTA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관료들에게 "코로나, 카스 등의 브랜드를 호주로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식품혁신과 함께 아이디어 베끼기나 원자재 값 상승 등 식품환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이에 대한 해법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혁신을 해도 베끼기 때문에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이디어 사업이지만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외식 업종의 지적재산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봉수 한국식품과학회장(서울여대 교수)은 "한국은 '미투 제품(유사제품)'이 너무 많다. 정관장 홍삼제품이 나오면 미투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
고부가가치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과거 2000원에 팔던 김밥을 현재 2700원 받고 있지만 같은 기간 식자재 값은 2배 이상 올랐다"며 "식자재 인상과 함께 임대료, 배달 수수료 등 비용이 증가해 수익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문병석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은 "그동안 한국 발전의 핵심이 반도체, 철강, 부품소재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푸드 사이언스'에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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