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식품업체 대량구매에 감자.양파.오이 등 수급안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3 12:50

수정 2015.04.13 12:50

식품업체들이 양파, 감자, 오이, 사골 등 국내산 농축산물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농가와 대량 수급 계약을 체결, 지난해 가격 폭락세를 보였던 감자와 양파 등의 가격 안정세에 기여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CJ, 롯데푸드, 매일유업, 도미노피자 등이 농산물 대량 구매 협약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일조하고 있다.

농심은 올 들어 전국 20여곳 감자 생산 농가 및 조합과 감자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 농심은 그동안 한 해 2만t 안팎의 수미감자를 국내 농가로부터 사들였지만, 올해는 2만6000t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더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수미감자는 국산 감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감자 품종이다. 해태제과는 대박을 낸 '허니버터칩'의 원재료로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농가가 출하를 시작하는 5~6월께는 국산 감자도 수매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뚜레쥬르'는 해남 감자로 만든 '순감자' 시리즈를 지난달 출시하고 산지 농가와의 구매 협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의 잇단 수매 계획 덕분에 수년째 폭락했던 수미감자 가격은 지난해 2월 1만9800원대(20kg)에서 올해 2월에는 2만8000원대로 올라 1년만에 1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식품업체들의 수급량이 늘어나는 5월 이후에는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질 전망이다.

CJ와 롯데는 양파값 안정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봄 양파 담금 모음전', '햇양파청 만들기' 프로모션 등을 통해 양파 소비 촉진에 일조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의 양파농가를 돕기 위해 무안군과 제휴를 맺고 지역 상생 제품인 무안양파햄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수급안정화로 올해 양파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두배 가량 올랐다. 전남도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양파 조생종의 밭떼기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거래 가격이 평당 8000∼1만2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평당 거래가격이 5000원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2배가량 오른 셈이다.

도미노피자는 따뜻한 날씨 탓에 공급량이 증가한 오이 수급조절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도담과 오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농가에서 키운 백오이로 만든 '우리 농산물 피클'을 출시했다. 협약을 통해 도미노피자는 논산지역 9개 농가 오이 재배량의 약 91%에 해당하는 연간 약 1025톤의 백오이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이 외에도 연기, 춘천지역 오이 농가와도 협업을 통해 오이 수급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향후 국산 농축산물 구매량도 더욱 늘어난다. 농심은 국산 생감자 구매 규모를 지난 2013년 1만6200t에서 오는 2020년 연간 2만6000t 규모로 늘리게 된다.
또 한우사골은 지난해 600t을 시작으로 2020년에 연간 1200t을 구매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지역 농축산물 구매를 2013년 2만2479t에서 2018년까지 23만5267t으로 947%가량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위원회와 각 지방자치단체까지 식품기업과 농민들 간의 농산물 공급 협약을 최근 지원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