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세계물포럼]

"물 부족의 고통, 이젠 알것 같아요"

지령 5000호 이벤트
시민포럼 체험장 가보니..

물 영화제·인권·교육 등 60여개 세션·전시 진행
시민들 "헤프게 쓰면 안돼" 외국인도 '물 절약' 참여

13일 경북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시민포럼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물 절약 운동본부가 설치한 부스를 살펴보면서 물 공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경주(경북)=김은희 기자】 "평소에 몰랐던 물 문제나 물 관련 개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특히 두 아이가 물의 중요성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경기 분당에 거주하는 40대 장원씨)

"스리랑카로 귀국하면 전 세계에 다양한 물 문제가 있다는 점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우리부터 행동해야 한다고 얘기할 거예요."(스리랑카에서 온 고등학생 둘미니 디사나야크)

제7차 세계물포럼 이틀째인 13일 본격적인 물 문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일반 시민들을 위한 포럼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전국 각지 관람객 '북적'…소중한 물 체험

이날 찾은 경북 경주 하이코 시민포럼 행사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경북은 물론이고 대전, 경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일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시민포럼은 말 그대로 시민들이 스스로 기획·주최하는 물 문제 논의의 장으로, 이날 시작한 물 영화제를 필두로 물과 여성, 물과 인권, 물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60여개의 세션과 전시,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14일부터 진행되는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전시를 시작한 행사장에는 국내외 시민단체가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식수 공급의 어려움을 겪는 서아프리카 주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홍보하는 동영상 상영부터 물 절약 실천법을 따라해보거나 해양심층수를 맛보는 체험까지 부스도 다양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 습관을 돌아보며 식수펌프로 직접 물을 긷고 물통을 직접 옮겨보는 체험부스가 인기였다. 직접 물을 길어본 대학생 이모씨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마구 사용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면서 "저개발국 아이들을 생각하며 물을 아껴써야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굿네이버스 과장은 "우리가 식수를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저개발국가에서 얼마나 어렵게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지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들이 물 부족 국가의 현실을 보고 물 절약을 다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물 메신저 캠페인'을 진행하던 아르메니아인 나레 하이라페티얀은 "아르메니아에서는 24시간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물 공급이 풍족하다고 물 부족 문제에서 동떨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도 "물 부족, 세계시민 함께 고민"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민정씨(38·여)는 "우리는 물을 펑펑 쓰지만 세계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고 한다. 평소에 물을 아껴쓰라는 잔소리를 하는데 아이들이 피부에 와닿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데리고 나왔다"며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또래 아이들의 모습 등을 지켜보면서 아이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물, 그리고 우물' 사진전을 지켜보던 경북 구미시민 김모씨(62)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1980년대가 떠올라 안타까웠다"며 "항상 어디에나 있다는 이유로 물을 헤프게 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h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