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취업제한 풀린 MB정부 고위관료들 속속 기지개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4 14:53

수정 2015.04.14 14:53

이명박(MB)정부 때 재직했던 고위 관료들이 취업제한 기간(2년)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2013년 2월까지 MB정부에 몸담았던 이들은 현직을 떠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인맥과 전문지식 덕분에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선 MB정부 마지막 금융정책 수장을 지낸 김석동(62) 전 금융위원장은 법무법인(로펌) 지평의 상임고문 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잡았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 보직을 거친 김 전 위원장은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권혁세(59) 전 금융감독원장은 법무법인 율촌의 비상근 고문직을 최근 맡았다.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삼호중공업 사외이사로도 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 전 원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할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대기업 사외이사로 간 인사들도 적지 않다.

MB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 씨(60)는 최근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석좌교수인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 공정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힘입어 2년 취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서 어디에 이름을 올리는지가 관심사가 됐다.

MB정부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인 김대기 씨(59)는 한화그룹 비상근 고문직을 맡아 왔는데 올해 들어 SK이노베이션과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에 잇따라 선임됐다. 김 전 실장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MB정부에서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차관급) 등을 역임했다.

MB정부 마지막 지식경제부 장관인 홍석우 씨(62)는 에쓰오일 사외이사가 됐으며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60)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성균관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들과 함께 MB정부를 이끌었던 이현동 전 국세청장(59)은 모교인 영남대 행정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영섭 전 관세청장(63)은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답게 회계법인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 MB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모셨던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해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최 고문은 SBS 보도본부장, 대법원 양형위원을 거쳐 2011년 9월~2013년 2월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최 고문은 로펌 내 광장공익활동위원회의 제3대 위원장을 맡아 공익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MB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 역임한 천영우 씨는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산정책연구원 고문도 맡고 있다.
천 전 수석은 통일 연구 및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연홍 전 고용복지수석은 가천대 부총장 겸 뇌과학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최근 신세계푸드 사외 이사를 맡았다.
임재현 전 제1부속실장은 구글코리아의 국내 정책부문 총괄역을 맡았고 이종현 전 춘추관장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상무로 대외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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