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16일 2015학년도 신입생 가운데 어머니와 할머니 모두 이화여대 동문인 '3대 이화가족' 출신이 총 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올해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동창 가족을 보유한 신입생은 총 211명이다. 언니가 재학 중이거나 어머니 또는 할머니가 이화여대를 졸업한 경우는 187명이고 어머니와 직계조모(조모/외조모)가 모두 졸업한 경우는 24명에 이른다. 동창 가족을 보유한 신입생(자매 54명, 2대 135명, 3대 15명)이 총 204명으로 집계된 지난해에 비해 그 숫자가 늘었다.
3대 이화가족 중 외할머니와 어머니 전공이 생물학으로 같은 경우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족은 3대가 모두 전공이 달랐다. 이화여대측은 "어머니-딸(시어머니-며느리)에 이어 손녀까지 대대로 이화여대를 선택한 것은 동창들의 모교에 대한 만족과 긍지가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화학생명분자과학부 조수연씨 가족의 경우 1대인 할머니 유영화 동창은 1963년 자연과학대학(현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후 30여 년간 약사로 활약했다. 조씨의 어머니 윤현주 동창은 1989년 인문과학대학 사회사업학과(현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아버지도 의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조수연씨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재학 중일 때는 물론 졸업하고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에 기초한 이화여대의 장점을 많이 들려줬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여대는 그동안 가족 동창을 다수 배출했다. 1994년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한 오유진씨와 그 어머니 윤미재(건반악기) 명예교수 가족은 개교 이래 첫 4대 동창 가족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2008년 창립 12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직계 자매 5명 이상의 '특별 이화가족' 찾기 행사에서는 일곱 자매가 모두 이화 동문인 가족을 포함, 총 12가족이 선정돼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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