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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소재경쟁 "강하게, 더 강하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0 15:00

수정 2015.04.20 15:00

6013 알루미늄과 고릴라 글래스4를 채택한 갤럭시 S6
6013 알루미늄과 고릴라 글래스4를 채택한 갤럭시 S6

어떠한 충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더 강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소재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행기나 자동차, 경주용 자전거 소재 등에 쓰이던 최첨단 알루미늄을 스마트폰에 채택하는가 하면 흠집에 강한 글래스를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향후 스마트폰의 소재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알루미늄으로 더 강하게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서 메탈케이스의 알루미늄 소재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아이폰6모델이 약간의 압력만으로도 쉽게 구부러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거리가 된 '벤드게이트'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아이폰의 메탈케이스 소재로는 알루미늄 7000계열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다. 알루미늄 7000계열은 기존의 아이폰에 적용된 알루미늄 메탈케이스에 비해 강도가 60%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소재는 강도가 높은 만큼 선수용 자전거와 같은 주로 스포츠용품에 사용된다. 애플은 이 소재를 중저가 애플워치에도 사용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플라스틱을 썼던 것에서 벗어나 갤럭시 S6에 메탈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내구성이 좋은 고릴라글라스4에 걸맞게좀 더 강한 메탈 소재를 고민했고 비행기나 자동차, 요트 제작에 쓰이는 '6013알루미늄' 합금을 최종 선택했다. 이 알루미늄 합금은 기존에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던 메탈소재인 6063알루미늄보다 강도는 1.5배, 긁힘에 대한 내구성은 1.2배 더 강하고 더 비싸다.

이같은 메탈 프레임으로의 변화에 중국업체들도 가세했다. 샤오미 HTC ZTE 화웨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메탈 소재를 쓰기 시작했다.

고릴라 글래스4
고릴라 글래스4

■긁히지 않고 안깨지는 글래스

디스플레이도 긁히지 않고 쉽게 깨지지 않는 소재를 채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전면 전체가 강화유리로 이뤄진 스마트폰의 특성상 액정이 파손 되기 쉽고 교체 비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전면과 후면에 모두 코닝의 신제품 '고릴라글래스4'를 채택하면서 내구성을 높이고 파손 우려를 줄였다. 고릴라글래스4는 기존 고릴라글래스3 보다 두께가 25% 얇으면서도 파손 저항성을 두 배 높인 제품이다.

사파이어 글래스 역시 각광받는 소재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6 및 6플러스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장착하려했지만 생산을 맡은 GTAT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차기 아이폰에서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택할 전망이다. 앞서 사파이어 글래스 장착 스마트폰은 일본 교세라와 화웨이가 선보인 바 있으며 중국업체인 비보 역시 사파이어폰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코닝은 사파이어 글래스와 고릴라 글래스를 혼합해 제작하는 '프로젝트 파이어'를 진행중으로 차기 스마트폰 소재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사파이어 글래스는 고급 시계에 사용될 만큼 긁힘에 매우 강하지만 측면 충격에 대해서는 매우 약하다.
반면 고릴라 글래스는 강도는 단단하지만 흠집에 대해서는 약하다. 코닝의 새 유리 디스플레이는 각 글래스의 장점만 모아놓은 특성을 지니게 될 예정으로 올해 연말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차기 스마트폰 소재로는 튼튼하면서도 심미적인 면도 고려한 것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새로운 소재를 채택을 위한 기술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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