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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월20달러 무제한 통화' vs. 이통업계 '비지니스 속성 달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3 14:34

수정 2015.04.23 14:34

구글 '월20달러 무제한 통화' vs. 이통업계 '비지니스 속성 달라'

구글이 매달 20달러(한화 2만1650원)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과 통신 사업, 콘텐츠 사업을 수직통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모바일 온리(Only)를 외친 구글이 이같은 서비스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 이동통신업계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이동통신업계에선 구글의 이같은 서비스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서비스 경쟁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 무제한 통화

구글의 통신 상품 담당 부사장 닉 폭스는 22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라는 이동통신 서비스 상품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파이는 미국에서 구글의 최신형 스마트폰 '넥서스 6'로만 이용이 가능한 시범서비스로 시작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복수 이동통신사 망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이번 서비스의 골자다.


무제한 음성·무제한 문자 서비스는 월 20달러, 데이터는 1기가바이트(GB) 당 10달러(1만800원)에 제공한다.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달러 단위로 돌려주고 약정 등 별도 조건은 없다.

이동통신망의 경우 구글이 직접 구축하는 것이 아닌 스프린트와 T-모바일 유에스에이와의 제휴로, 이들의 망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두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신호 세기를 비교해서 신호가 더 잘 잡히는 쪽을 이용해 통신을 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데이터, 텍스트, 음성통화 등의 트래픽은 와이파이가 잡히는 지역에선 와이파이로 처리된다.

이러한 구글의 이동통신서비스는 구글의 스마트폰인 '넥서스6'를 이용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글이 통신과 단말기와 콘텐츠 등을 수직통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젝트 파이에 가입하려면 넥서스 6가 있어야 하며 초기 시범서비스 단계에서는 구글에 초대장을 신청해 받아야 한다.

■선택 기회 넓어지나

구글의 이동통신시장 진출과 관련, 영향력을 놓고 이동통신업계는 서비스의 성격 차이를 지적했다.


인터넷과의 연결로 드라마, 영화, 통신 등을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이를 체감하는 고객들의 만족도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과 같은 OTT 사업자와 통신사업자 역할은 다를 것"이라며 "OTT 사업자는 많은 부문을 아우르지만 고객과의 관계가 느슨하고, 통신사는 고객과의 관계가 밀접해 비즈니스 속성이 다른만큼 고객의 선택에서 누가 더 잘 만드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가 성공한다면 가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산업에 미칠 영향력은 클 것"이라면서도 "기존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로서도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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