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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에 '하우스 푸어' 위기.. 소비위축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3 17:42

수정 2015.04.23 21:53

30대 젊은층, 치솟는 전셋값에 쫓기듯 내집마련
작년 30대 실물자산 중 부동산 비중 크게 늘어
부채도 전년대비 7%↑ 가계부실 위험 높아져


대출 이자에 '하우스 푸어' 위기.. 소비위축 우려도


'고액 임대료.전세난.'

악재가 겹치면서 30대 젊은층은 갚기 버거운 부채를 안으면서 내집 마련에 내몰리고 있다. 과도한 부채와 무리한 주택 구매가 30대의 소비심리를 악화시키는 분위기도 드러나고 있다.

내수부진이 경기침체의 주요원인인 상황에서 소비성향이 강한 30대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대, 갚지 못할 빚을 내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가 세대주인 가구의 실물자산은 평균 1억4099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실물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금융자산을 제외한 것으로 부동산과 자동차 등을 의미한다.




실물자산의 전체 평균이 2.4% 늘었고 40대는 1.1% 증가, 50대의 경우 0%대 감소했다.

더욱이 실물자산 가운데 부동산 계약금 및 중도금 납입액을 보면 30대는 지난해와 2013년 각각 전년 대비 36.8%, 60.4% 상승했다. 반면 다른 연령층의 경우 감소했거나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부동산시장을 3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30대가 갑자기 소득이 증가해서 주택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것이 아니고 빚을 내면서까지 무리해서 주택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0대의 부채는 전가구 평균 5235만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30대 미만의 경우도 11.2% 늘었다. 반대로 40대와 50대의 부채는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은행 등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30대의 금융부채와 담보대출, 신용대출이 각각 지난해 전년 대비 12.6%, 15.7%, 7.5% 늘어났다. 연간지급이자 및 상환액도 지난해 88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부채는 늘어났지만 소득 증가는 더디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하지만 30대의 경우 4.1%로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0대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117.7%에서 지난해 127.8%로 10.1%포인트 뛰었다.

■위축되는 소비심리

늘어나는 부채는 30대의 소비감소와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 증가 속도를 계속 웃돌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고 금리상승 등 충격발생 시 일부 취약계층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월 기준 9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30세대가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이다.

더불어 40대 미만의 가계부채전망 CSI는 지난 3월 96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2030세대의 가계부채에 대한 전망이 1년 동안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경제침체 원인을 내수부진에서 찾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성향이 강한 30대까지 부채에 대한 고민으로 소비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가계부실 및 내수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주택매매에 나서는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이는 적정수준의 부채에 의존했을 때 이야기다.
상환능력을 벗어난 수준에서 무리하게 빚에 의존해 주택을 구매하게 되면 가계부실 위험이 커지는 등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