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관광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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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다. 지난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16.6% 늘어난 14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요우커는 무려 41.6% 급증한 613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우리의 관광산업은 근래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도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관광산업이 떠오르며 201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세계 5위 수준의 관광 대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만큼 우후죽순으로 일관성 없는 관광정책이 쏟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비즈니스, VIP 등 목적성 방한을 포함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는 대표 도시인 서울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각자 관광객 늘리기를 위한 정책을 쏟아낼 뿐 하나의 목소리로 추진할 만한 핵심 정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도 외국인 유치 인센티브 등을 내걸며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유치 전략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는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총 몇 명 방문했고, 국가별 관광객은 몇 명이고, 각 지자체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몇 명인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를 하고 갔는지 등 그 숫자에만 치중해 온 결과다.

실제 너도나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사후 정책은 정작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객관적으로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경제효과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활성화 연계 정책은 아직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있다. 그들이 가져올 이득은 계산해 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웃나라 일본은 오래 전부터 정부에서 주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외객유치법'을 제정해 하나된 목소리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방문 촉진을 위해 국제관광테마지구를 지정하고 지역 간 관광벨트를 조성한 결과 도쿄에만 집중됐던 문화관광집중도가 오사카(25%), 교토(22%) 등으로 확대 분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2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정한 관광대국으로 도약을 꿈꾼다면 단순히 관광객 숫자 늘리기에 치중해서 일관성 없는 관광정책을 쏟아내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한다. 숙박시설 부족 현상 등을 해결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 명소 주차공간 부족 문제 해결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야기될 현상에 대해 분석하는 등 질적 만족도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동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정책 수립 시 탁상공론을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문가 배치도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21세기 전략산업이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 없이는 세계 수준의 관광대국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이제 하나의 목소리로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우리의 현실에 맞는, 우리의 정책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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