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4년 1월 5일 태어나 백일무렵 대구로 입양된 40대 남성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6 17:55

수정 2015.04.26 17:55

93년 2월 23일 구미 문성교회 앞에서 발견된 20대 여성
83년 8월 해운대서 태어나 의성으로 입양된 30대 여성

백일 무렵 입양된 박모씨
백일 무렵 입양된 박모씨

가정형편이 어려워 백일이 채 되기도 전에 남의 집에 맡겨졌던 40대 남성이 친어머니를 찾고 있다.

26일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에 따르면 박모씨(41)의 친어머니는 '키울 형편이 안된다'며 백일이 지나지 않은 박씨를 양부모에게 맡겼다.

박씨의 친어머니는 당시 스무 살 정도의 처녀였는데 박씨의 생일이 1974년 1월 5일(음력)이라고 알려줬을 뿐 다른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았다. 그 집의 주소는 대구 동인동 국민주택 15호였다.

박씨는 "고모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친어머니가 나를 맡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번 보러왔었다고 한다"며 "양아버지께서는 9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고, 양어머니는 아직 옛날 집 근처에 살고 계신다"고 말했다.

1993년 경북 구미 교회 앞에서 발견된 이모씨
1993년 경북 구미 교회 앞에서 발견된 이모씨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이모씨(22·여)가 부모를 찾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93년 2월 23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문성교회 앞에서 발견됐다. 아이 곁에는 상주적십자병원이라고 적힌 젖병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금의 부모가 이씨를 데려와 입양해서 키웠다. 출생신고는 양부모가 같은 해 3월 12일에 했다. 이씨의 신체적 특징으로 목 뒤에, 가슴 밑에 각각 점이 있다. 이씨는 "친부모가 이름을 뭐라고 지어주셨는지도 모르지만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서 태어나 경북 의성으로 입양된 박모씨
부산 해운대서 태어나 경북 의성으로 입양된 박모씨


최근에서야 입양 사실을 알게 된 30대 여성도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1983년 8월 12일 부산 해운대에서 태어난 박모씨(33·여)는 백일 무렵 경북 의성으로 입양됐다. 지금의 고모가 친할머니로부터 소개를 받아 양부모를 만나게 해주었다.

한 살 위인 오빠가 있었고, 친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였다고 했다. 친어머니는 박씨를 낳은 후 가난에 지쳐 집을 나갔고, 친할머니는 아이 둘을 키우기가 버거웠다.
때마침 지금의 고모가 '애를 잘 키워줄 사람이 있다'며 박씨를 데리고 갔다는 설명이다. 고모부는 군인이었고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
박씨는 "처음 데려올 때 고모는 자신의 오빠(양아버지)가 키운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고, 한참 후 친할머니가 고모를 찾아와 나를 보고 싶다고 했으나 입양부모가 멀리 이사를 가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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