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SW 교육의 명암.. '사고력 향상' vs. '사교육 부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7 17:31

수정 2015.04.27 17:35

미래부, SW교육 선도기관 전국 160개 학교 선정
창의력 발휘에 긍정적 일부 과외 구하기 시작

SW 교육의 명암.. '사고력 향상' vs. '사교육 부담'

최근 초.중.고등학교에 소프트웨어(SW)교육 열풍이 뜨겁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160개 학교를 SW교육 선도기관으로 선정한 데 이어 오는 2018년부터 정규 교과목에 '코딩'을 포함키로 하면서다. 코딩(coding)이란, C언어와 자바(JAVA) 등 다양한 컴퓨터 언어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정부는 SW 인재 육성을 통해 진정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이지만,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SW교육으로 '컴퓨팅 사고력' 키워

27일 미래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W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래부는 최근 'SW교육혁신팀'을 신설, 'SW교육 교사연구회'를 선정해 관련 수업자료를 개발하는 등 SW교육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종록 전 미래부 2차관을 비롯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등이 직접 나서 SW일일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SW교육 활성화에 적극 동참한 상태다.

이들 SW교육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컴퓨팅 사고력'이다. 즉 여러가지 상황을 접했을 때, 컴퓨팅 사고력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과거 학생들이 한글프로그램이나 엑셀 등 컴퓨터 활용법을 익혔다면, 최근엔 교육용 SW로 직접 작곡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발광다이오드(LED)와 각종 센서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스마트 공예품'을 만들기도 한다.

■전문 교사 부재… 사교육 풍선효과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급진적으로 'SW 정규 과목화'를 추진하고 있어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SW 교육을 위한 컴퓨터실이나 전문 교사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정책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교육 문제가 맞물리면서 정책 취지마저 퇴색되는 모습이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열네 살 된 딸 아이 학교가 이번에 SW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됐다"며 "목동 엄마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개인 과외교사 구하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일선 교사들 중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은 5살부터 '코딩' 의무교육

정보기술 선진국에서는 이미 어린시절부터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 코딩 교육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며, 영국은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목에 컴퓨터 과목을 신설해 5살 때부터 알고리즘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활용 기술을 익혀나간다.
이스라엘도 고등학교 이과생들을 대상으로 3년 간 SW 수업에 최대 450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이라는 건 통신 선진국이란 얘기지 컴퓨터 활용 선진국은 절대 아니다"라며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려면 코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정한 SW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 등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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